나도 강아지 돌볼 수 있어 국민서관 그림동화 63
로렌 차일드 지음, 김난령 옮김 / 국민서관 / 2006년 4월
평점 :
품절


롤라가 이번엔 강아지를 데리고 나왔다. 엄청 영리하고 멋진 오빠 찰리가 언제나 엉뚱한 일을 벌이는 롤라를 어떻게 다룰 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사실, 찰리와 롤라 시리즈의 찰리와 롤라는 참 멋진 캐릭터이다.

 

롤라가 귀엽기도 하지만, 그 엉뚱한 롤라를 이해시키고 롤라의 상상력을 짓밟지 않으면서도 롤라를 제대로 돌볼 줄 아는 찰리야말로 이 책의 주인공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한솔이의 눈에는 언제나 롤라가 최고지만 말이다. (엄마들이 원하는 최고의 오빠가 찰리일거다.아마)

 

이 책을 구입한 건 한솔이가 요즘 애완동물에 대해 자주 이야기를 하고 있고, 그 중 한 마리를 키우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집에 있는 책 중에서는 '반가워 듀크'와 '도둑고양이 연구'를 수시로 꺼내 읽어보는곤 하는데, 재미도 있고, 강아지 돌보는 이야기를 제대로 해주는 책이 없나 찾아보다가 이 책을 발견했다.

 

그리고 당연히, 이 책은 한솔이의 시선을 대번에 사로잡았다. 다만 부작용이라면, 한솔이가 자꾸 엄마, 아빠에게 '멍!'해봐. 하고 시킨다는 것.

 

롤라는 개를 쿠척이나 키우고 싶지만 엄마 아빠가 안된다고 해서 찰리를 개로 삼아서 논다. 찰리가 기꺼이 롤라의 개가 되어 주는 모습은 정말이지 이쁘다. 그런 롤라가 찰리의 친구 마빈이 키우는 개 지글이를 만난다.

 

롤라의 상상 속에서 지글이는 뭐든 다 할 수 있는 개지만, 실제로는 앉아 밖에 할 줄 모르는 개다. 마빈은 롤라에게 지글이를 데리고 잇을 때 주의해야 할 일을 가르쳐준다. 그리고 개줄을 꼭 매어서 데리고 다녀야한다는 것도. 그러던 차에 지글이를 잃어버리지만, 개 목걸이에 쓰여있는 집주소와 이름을 보고 찾아낸다.

 

롤라가 돌볼 수 있다고 우겨대기는 했지만, 어린 아이 혼자 강아지를 돌보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지켜야 할 일도 많고, 해야 할 일도 많다. 그런 자신의 의무를 다하지 못할 때에는 강아지도 불행한 삶을 살게 된다.

 

한솔이는, 동물일기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버려진 개들에 대해 많이 보고 알게 되었다. 애완동물을 키우는 동안 정성을 다해, 정말 가족처럼 돌보지 않는다면, 결국 길에 버려지거나 다쳐서 고생을 하게 되는 개들이 생겨난다. 사람들의 이기심은 애완동물이 자신 앞에서 귀여움을 보여주거나 재롱을 피울 때만 좋아하고 늙고 병들거나 하면 매몰차게 길에 버려버리곤 한다.

 

이 그림책은, 일단 롤라의 기발한 상상력은 물론이고, 개를 키울 때 주의해야 할 상황을 심각하지 않게 일러주는 친절한 책이다. 찰리와 롤라를 좋아하고, 강아지를 좋아하는 친구들이라면 이 책, 추천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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