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오랫만에 여유를 갖고 주위를 둘러본다. 이 여유가 말그대로의 여유는 아니고, 내가 억지로 만들어낸 여유라고 할수도 있겠다. 해야 할 일은 많고, 주어진 여건은 녹녹치 않다.

 

일을 시작한지 곧 1년이 된다. 그 전에는 몰랐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가 시간이 참 많았다. 하하. 가장 큰 변화는 역시 온라인상에서 나를 드러내던 일들이 80%이상 줄어들었다는 사실이다. 업무 중에 뭔가 딴 일을 할 여유는 전혀 없다. 하루를 빡빡하게 보낸 다음 집으로 돌아오면, 나를 기다리는 건 집안일이다. 물론 나는 집안일을 잘하지 않는다. (좋아하지도 않고, 열심히 한다고해서 표가 나는 것도 아니다.) 다만, 그 집안 일에 아이를 컨트롤하고 케어하는 일이 포함되어있다보니, 자질구레한 집안일은 뒤로 미루기 일쑤다.

 

하물며 이렇게 자리잡고 앉아 글 하나 쓰는 것도 주어진 숙제가 아닌 이상 패스~하기 일쑤다. 그러다보니 꼭 해야하는 것만 하고 나가게 되고, 서재 이웃은 물론이고 관심 있는 글도 잘 읽지 않게 된다. 나만의 이야기를 내뱉듯이 썯아내고 나가버리기 마련이다. 그 결과? 쓸쓸한 서재가 되었다. ㅎㅎㅎ.

 

요즘은 근무처 이사장님의 배려(?) 혹은 지원(?), 또 강요(!!)에 의해 두가지 공부를 시작했다. 그러다보니 조금이라도 컴퓨터앞에 앉아있을 수 있는 시간이 되면 인터넷 강의를 듣거나 공부를 하게 된다. 어쨌든 믿음에 보답하여 (--;) 자격을 따야 하니까. 훗...그래도 항상 하는 생각이지만, 다른 것보다 공부하라고 하니 그나마 낫다고 생각한다. 잘하지는 못해도 그나마 그게 제일 하기 쉬운 거니까...

 

하루 24시간이 정말 짧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것도 참 오랫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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