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선생의 시끌벅적 한국사 1 - 우리 역사가 시작되다 용선생의 시끌벅적 한국사 1
금현진.손정혜 지음, 이우일.박소영 그림, 이정은 정보글, 세계로 기획, 송호정 감수 / 사회평론 / 2012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한국사'는 늘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이다. 개인적으로 외국인들과 접할 기회가 많았던 터라 한국사를 알아둬야겠다는 의무감 비슷한 것때문에 읽었는데, 요즘은 내 아이에게 알려주고 싶은 마음에 찾아서 읽게 된다. 목적은 다르지만, 한국사는 내게 늘 관심의 대상이 된다.

 

용선생의 시끌벅적 한국사는 용선생이 역사반을 맡으면서부터 시작한다. 용선생은 축구부에서 쫓겨나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 없는 역사반을 맡게 되고, 역사반을 재미있게 이끌지 못하면 아예 학교에서 쫓겨날 판이다.

 

용선생이 역사를 좋아하고 답사도 자주 다니는 캐릭터이긴 하지만, 용선생이 맡은 '역사반'이 가장 인기없고 재미없는 반이라는 것은 사실, 우리의 현실을 돌아보게 한다. '역사'가 단순히 연대를 외우거나, 역사적 사실과 사건이 왜 일어났는지, 그것이 지금의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아는 것보다 열거 그 자체로만 여겨왔던 우리의 과거를 반성하게 한다.

 

이 책은, 한국사 시리즈 중 첫번째 책이다. 당연히 1권은 선사시대로 거슬러올라간다. 용선생은 역사반 아이들을 데리고 낡은 유치원 버스에 태워 선사시대의 유적지가 있는 곳으로 다니며 실제로 보고, 듣고, 만져보면서 역사를 인식하게 한다. 따라서, 이 책의 흐름은 글을 통해 역사를 읽고 있지만, 역사반 아이들이 돌아다닌 곳을 따라 체험하는 과정을 따른다.

 

체험학습은 최근의 우리 교육 전반의 흐름과 일치하는 것 같다. 체험학습만을 위한 책도 여러권 나와있고, 도서관에나 관련기관에서도 체험학습이 주를 이룬다. 직접 가서 보고 체험할 수 있는 곳이라면 용선생과 역사반이 갔던 곳을 우리도 찾아가볼 수도 있고, 그렇지 못한 가상의 세계 - 용선생이 준비하고 만들어낸 곳-이라면 우리도 그 가상세계를 즐기면 된다.

 

이 책의 전체적인 느낌은 '신기한 스쿨버스'와 닮아있다. 괴짜 선생님이지만, 아는 것이 정말 많은 선생님과 노란 유치원 버스를 타고, 실제 세계기도 하고 가상세계기도 한, 주제와 관련있는 곳을 직접 착아가본다. 물론 스쿨버스는 과학이라는 소재에 걸맞게 완전 판타지의 세계로 들어가지만, 이 책은 판타지가 아니라 준비된 체험학습장과, 실제로 존재하는 역사적 유적지, 박물관 등을 찾아본다는 것이 다르다.

 

어쨌든 딱딱한 역사, 읽고 외워야하는 역사에서 조금은 앞으로 걸어나간 셈이다.

 

1권은 구석기, 신석기, 청동기, 철기 시대를 아우르며 그 속에서 태어난 나라 고조선, 부여, 옥저 동예 등에 대해 배우게 된다. 더불어 '신화'에 대해 알 수 있는 꼭지가 마련되어 있어서 우리 역사에 '신화'가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신화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을 함께 배운다.

 

이우일의 삽화가 내용을 좀 더 부드럽게 만들어주는데, 긴 글밥들 사이에 쏙쏙 들어와 앉은 삽화가 책을 읽는 재미도 함께 준다. 학습만화만 좋아하는 아이가 있다면, 학습만화에서 글밥책으로 넘어가는 아이들이 읽어도 괜찮을 것 같다.

 

책 앞부분에 있는 등장인물에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사람들 외에 역사적으로 의미있는 인물들도 나오는데, 재미있고 짧은 문장이 핵심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니 눈여겨볼 필요가 잇을 듯. 나선애는 책의 구성에서 개념사전과, 정리노트를 통해 꼭 알아야 할 내용을 알려준다. 재미있게 읽었다면, 기억해둘 내용도 확인할 것.

 

책에서는 역사를 이해하는 준비단계로 유물, 유적지, 발굴에 대한 설명이 나오고, 선사시대의 모습을 유물과 유적을 통해 알아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선사시대를 이해하는 방법 중의 하나일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아이와 함께 박물관을 자주 찾는 편인데, 박물관에서 본 유물들이 나와서 반가웠다.

 

역사적인 사실과 사건이 재미있게 서술되었고, 책의 두께가 두껍긴 하지만 읽는데 어려움은 없다. 중간에 책끈이 없어서 읽던 곳을 표시해두지 못하는 게 조금 아쉽다.

 

이 시리즈의 1권이다보니 전체적인 구성에 대해서만 이야기를 하게 되는 것 같다. 내가 몰랐던 내용은 한국사달인이 되는 퀴즈(매 장마다 나온다)를 통해 점검해볼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역사도 시간이 흐르면서 그 의미가 달라진다. 또 서술하는 작가의 생각에 따라 다르게 기술되기도 한다. 그 어떤 것이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다. 또 내가 알고 있는 역사가 학계의 어떤 새로운 발견과 우리 사회의 가치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는 것도 사실이다. 이것이 우리가 여러 종류의 역사책을 읽어야하는 이유 중의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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