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정말? 꼬까신 아기 그림책 11
최숙희 글.그림 / 웅진주니어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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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까신 아기그림책이라고 해서 완전 아기들이 모는 책인갑다....생각했다. 그런데 읽다보니 요 책은 우리 한솔이한테 읽어줘도 아무 무리가 없을 듯하다. 한솔이는 6살, 이제 곧 7살이 된다. 

 

이 그림책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눈다면, 하나는 동물의 모습을 살펴보고 특징을 아는 것, 또 하나는 아이의 성장과정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요즘은 그림책들이 이런 식으로 두 가지 이상의 역할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내가 살고 있는 부산에는 동물원이 없다. 내가 어렸을 때만 해도 동물원이 있었는데, 지금 내 아이는 동물원을 찾아 다른 도시로 가야한다. 솔직히 그림으로만 보는 동물들은 실제감이 없다. 그래도 어쩌나, 그렇게라도 동물과 가까워지는 수밖에. 이 책을 보다가 동물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는 지역의 어린이들이 부러워졌다. 기껏해야 토끼나 닭이나 소 같은 가축들밖에 못보는 우리 한솔이도 이 그림책 속의 동물들을 직접 볼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다.

 

엄마랑 동물원에 간 아이에게 엄마는 "너도 아기였을 때 말이야..."라고 말을 시작한다.

 

우리 한솔이는 자기 어렸을 때 사진을 자주 보여달라고 하는데, 그럴 때마다 "나는 어렸을 때 이렇게 했어?"하고 묻는다. 엄마가 "네가 어렸을 때..."하고 이야기하는 책과 아이가 "내가 어렸을 때..."하고 이야기하는 것은 참 많이 다르다. 그러니, 주어만 바꾸면, 3-4세 어린이와도, 5-7세 어린이들과도 함께 읽을 수 있는 책인 셈이다.

 


아이들은 항상 자기가 원하는 걸 얻기 위해서는 어리다고 강조하지만(예를 들면 우리 한솔이는 어린이한테는 이렇게 하는 거야 라는 말을 자주 한다.) 어른들이 어리다고 말하면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이 그림책 속 아이도 자기가 더 이상 그런 아기동물들처럼 아기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그 모습이 어색하지 않고 귀여운 것은 우리 아이가 바로 그런 모습을 늘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익숙함이 전해주는 자연스러움같다.


그런데 이 아이가 엄마 코알라 등에 업힌 아기 코알라를 보고는 흥분한다.

말도 안돼!!!! 난 다컸다구~~~~~~~


여기까지만 해도 이 그림책은 자기 할 말을 다 한듯 보인다. 난 다컸다구요!! (우리 한솔이가 자기가 어린이라고 주장하는 만큼 자주 하는 말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 책은 마지막 장에서 엄마 등에 업혀 가는 아이를 보여준다. "그래도 엄마 등은 참 좋아."

 

 

어쩜 이리도 우리 아이의 모습과 똑닮았을까? 다컸다고 소리치던 아이가 엄마 등에서 편안한 미소를 띠고 잠이 든다. 이게 딱! 우리 아이의 모습 그대로인 것이다.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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