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괴물은 정말 싫어! 작은도서관 31
문선이 글.그림 / 푸른책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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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은, 어른이나 아이나 다 싫어하는 것이다. 물론 학생때는 자기의지와는 상관없이 의무적으로 치뤄야하는 것이라면, 어른이 되어서는 자기의 의지와 목적에 따라 선택이 가능한 경우가 있으므로 그 무게가 조금 덜하려나? 어찌되었건 시험은 시험이다.

 

아이들에게 시험은 전국단위시험이든, 교실에서 치는 쪽지시험이든간에 그 무게가 어른들과는 천지차이일 것이다. 그런 시험에서 조금은 자유로워질 수 있는 이상한 시계를 주운 준석이가 겪은 이야기이다. 그런데 시간여행자를 소재를 한 몇몇 어른들 소설과 소재가 조금 겹치는 것 같아 신선한 맛은 조금 없어서 아쉬운 감이 든다. 타임머신이 조금 더 진화된 형태라고 할까?

 

그나마 시간을 과거든 미래든 돌려서 볼 수 있다는 것은 참 매력적이지만, 언제나 등장하는 불문율 - 시간의 규칙을 거스를 수는 있되 어떤 행동을 해서 그 질서를 파괴하면 안된다-때문에 스릴을 맛보게 된다. 준석이는 시험지를 미리 보았고 그것의 해답을 찾기 위해 친구들과 함께 서로 공부를 한다. 그러면서 아이들은 공부하는 법을 스스로 터득해나간다. 아이들이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과정을 이해하게 되고, 자신이 부족한 부분을 다른 아이들의 도움을 받아 채워나가는 것은 우리 아이들이 공부할 때도 좋은 방법이다.

 

그렇지만 현실은 남을 밟아야 내가 살 수 있는 경쟁사회이므로 과연 이런 식으로 서로를 독려하며 공부를 하는 아이들이 있을까싶은 생각도 든다. 경쟁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아직은 형성되기 어렵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이 소설에서는 아주 바람직한 공부의 방법을 제시하기는 했되, 점점 치열해지는 경쟁사회를 어떻게 바꿀 수 있는가에 대한 해답 혹은 방법은 제시되지 않는다. 이 역시 아이들 스스로 헤쳐나가야 하는 무거운 짐이 될 것이다.

 

아이들은 이 소설을 읽으면서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아이들의 생각이 듣고 싶어지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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