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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칭하지 말고 코칭하라 - 대한민국 에이스 코치가 들려주는 학부모 코칭법
고현숙 지음 / 레디앙 / 2011년 7월
평점 :
품절
최근 들어 많이 접하게 되는 말, '코칭'이다. 코칭이란 뭘까? 간단하게 말하자면 잠재능력을 개발하여 스스로 사고하고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아닐까싶다. 흔히 말하는 '자기주도형 인재'를 키우기 위해 가장 필요한 기술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 '코칭'은 또하나의 해답처럼 보인다. 그렇다고 이것이 정답이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세상은 눈깜짝할 사이에 변하는데, '교육'은 참 느리게 변한다. 그러니 부모들 마음은 답답하기만 한데, 그것을 조금이나마 풀어줄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 '코칭'인 것 같다.
'코칭'은 여러분야에서 다양하게 응용될 수 있으리라 여겨진다.
이 책은, 아이를 양육하고 교육하는 부모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담고 있다. 말에 휩쓸리고 분위기에 쓸려가는 부모들에게 '기본'이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책인 것 같다. '코칭'이라는 단어는 조금 생소할지 몰라도, 그것이 추구하는 바는 우리가 알고 있는 바로 그것이다.
이 책에서는 부모가 코치가 되어야 하는 이유를 프롤로그에서 밝히고 있다. '아이에 대한 사랑, 근접성, 예민함, 지혜와 경험과 더불어 자녀의 가능성에 대한 밈음'을 갖고 있는 부모야말로 가장 적합한 코치가 될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좋은 조건에도 불구하고 부모의 자기중심적인 에고에 의해 자녀를 망치는 원인이 되기도 하는데 저자는 그래서 부모가 변해야한다고 말한다.
부모가 변해야 아이가 변한다는 말은 너무 많이 들은 것이라서 식상한가? 많이 들었을지언정 내가 어떻게 변해야 하며 그것이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본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듯싶다. 그러니 웬만한 육아서에서는 다 부모의 변화를 촉구한다.
"코칭은 가르치려들거나 훈계하는 대신에, 상대방의 잠재력을 믿고 상대방 스스로 해법을 발견하고 실행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과정"(P.14)이다. 이 책에서는 부모가 자녀의 코치역할을 하는데 도움이 되는 방법을 누구-무엇-어떻게의 모델을 적용해 알려준다.
1부에서는 WHO(부모와 아이), 2부에서는 WHAT(우리가 원하는 것), 3부에서는 HOW(변화하기)를 다룬다.
가장 좋은 코치가 부모라는 것에는 이의가 없을 것이다. 다만 그러기 위해서는 부모의 조바심과 우려를 버리고 아이와의 관계를 즐기고 행복한 부모가 되는 것이 우선이다. 그러므로 가장 먼저 '내가 어떤 부모가 되고 싶은가', '자녀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 존재이길 원하는가'(P.29)를 깊이 생각해보고, 부모가 성숙하게 대응할 때 아이도 자기 행동에 스스로 책임지는 무언의 교훈을 배울 수 있다. (P.54) 1부에서 내가 가장 관심있게 본 부분은 '사랑은 무조건적으로, 칭찬은 조건적으로'라는 소제목의 글이다. '학습된 무기력'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불행한 일을 통제할 수 없을 때 나타나기도 하지만, 좋은 일을 통제할 수 없을 때'(P.103)도 학습된 무기력을 느낀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무조건적으로 칭찬만 하는 것은 아이들이 정말 잘했을 때 느낄 수 있는 성취감을 빼앗는 결과를 낳을 수 있고, 또한 실패를 통해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앗아가버리는 것이기도 하다. (P.103)
2부에서는 아이의 인생 설계도를 함께 그려보라고 말한다. 목적과 비전이 중요한 이유는 그것이 바로 내비게이션 구실을 하기 때문이다. (P.132)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시간과 에너지를 분배하고 좋은 습관을 형성할 수 있게 도와주어야 한다.
3부에서는 즐겁게 변화하는 방법을 제시하는데, 경청, 질문, 공감, 전략적 사고 등을 통해 변화할 수 있다.
부모가 변해야 아이가 변할 수 있다는 단순하지만 중요한 이 사실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모 자신을 먼저 셀프코칭해보는 경험도 필요할 것 같다. 셀프코칭에 대해서는 책의 마지막에 조금 설명이 되어 있다.
이 책에서 내가 얻은 것은, 부모로서의 마음가짐의 변화이다. 여러 책을 통해 몇번을 들은 이야기지만, 다시 한번 마음에 새길 수 있었다. 코칭이라는 생소하지만 어렵지 않은 방법을 나에게 먼저 적용해보고 아이의 양육과 교육에도 적용해볼 생각이다. 아이가 훌쩍 자라기 전에 이런 방법론들을 접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이 책에서 아쉬운 점은, 글 전체가 조금 집중이 안되는 느낌이 들고, 마지막 마무리가 뚝! 끊긴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