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치 도깨비 달달이와 콤콤이
안나 러셀만 지음 / 현암사 / 199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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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이는 정기적으로 치과검진을 받고 있고, 평소에 치아관리를 위해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다. 그래서 아직까지는 충치가 없고, 전반적으로 상태도 양호한 편이다. 다만, 씹기가 충분하지 못해서 턱의 발달이 조금 모자란 편이라 이가 틈이 없이 빽빽하다는 것이 문제긴 하다. 나는 치아가 듬성듬성 나지 않고 예쁘고 고르게 나서 좋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영구치가 날 때 자리가 좁아서 덧니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몰랐던 것이다. 이를 열심히 닦고,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영구치가 날 자리를 확보할 수 있도록 턱을 발달시켜야 한다는 것도 필요하단 걸 안 건 바로 치과정기검진을 통해서이다. 그러고보니 한솔이가 먹는 음식은 부드러운 것이 대부분이다. 이제는 조금 더 신경을 써야할 것 같다.

 

한솔이가 며칠전에 유치원에서 치과검진을 받았다. 연관해서 읽어줄만한 책이 없을까 생각하다가 이 책을 골랐다. 이 책에는 이 속에 집을 짓고 사는 달달이와 콤콤이의 이야기가 나온다. 달달이와 콤콤이는 초콜릿이나 사탕, 콜라, 카카오 같은 걸 좋아한다. 이 속에 구멍을 내서 집을 짓고 더 깊은 곳에다가 이런 음식을 숨겨놓고 살아간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들은 달달이와 콤콤이도 좋아하는 음식이다. 그런데, 달달이와 콤콤이도 당근 같이 몸에 좋은 음식이 들어오면 배탈이 나서 집을 짓는 일을 하지 못한다. 우리 몸에 좋은 음식은 충치벌레들에게는 몸에 좋지 않은 음식이다.

 

달달이와 콤콤이가 더 깊이 구멍을 파다가 신경을 건드리면 그때 우리 뇌는 그 사실을 알아치리게 된다. 우리가 이가 아프다고 느낄 때는 이미 충치가 제법 큰 자리를 차지했을 때이다. 뒤늦게 치과에 가서 검사를 하고, 이에 난 구멍도 메우고, 칫솔로 닦아내고 치료를 한다. 그냥 이런 이야기로 끝맺는다면 이 책도 그저 그런 책이 되었을 것이다.

 

단 것을 먹고 양치를 잘 하지 않으면 충치가 생겨요가 아니라, 충치가 생겨도 모르고 있다가, 신경을 건드릴 때까지 진행된 다음에야 우리가 알아차린다거나, 칫솔질을 하고 치료를 하는 과정에서 뱉어난 충치도깨비가 하수관을 타고 흘러가서 바다까지 다다른 모습을 보면 단순히 양치를 잘하자에서 끝나지 않는 책임을 알 수 있다.

 

한솔이는 6살이지만, 최근에 유치원에서 배우는 내용이나 읽는 책의 글밥의 양을 생각하면 이 책도 충분히 소화시킬 수 있을 것 같아서 읽어보게 하였는데, 어렵지 않게 이해를 하고, 충치도깨비를 보여 재미있어한다. 아이들과 같이 읽어보기에 유익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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