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래를 부탁해 청어람주니어 고학년 문고 1
베아테 될링 지음, 강혜경 옮김 / 청어람주니어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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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본 첫느낌. 돌고래? 고래? 제목과 그림에서 오는 괴리감. 부리가 없는 돌고래가 있는 걸로 알고 있지만, 그래도 돌고래하면 뾰족 나온 부리가 특징처럼 여겨지기때문에 느껴진 당혹감이었을 것이다. 어쨌든, 돌고래를 왜 부탁한단 말일까?

 

이 책 속에는 작은 시골 학교가 나온다. 우리나라의 여느 시골학교들처럼 학생 수가 모자라 폐교의 위기에 처한 학교이다. 생각해보면, 최근의 교육 경향으로 보자면, 소수의 학생들과 지역주민이 교감하며 주위의 환경을 적극적으로 이용한 교육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대형화의 바람은 비단 마켓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사람들은 작은 것에 대해 그림움을 안고 있으면서도 큰것만을 추구한다. 그래서일까? 학생들에게 최적의 환경을 마련해주어야 창의적인 교육효과가 있음을 알고 있으면서도 재정상의 문제를 들어 큰 학교로의 통합은 여기저기서 일어나고 있다.

 

설연휴동안 다녀온 시골에서 때마침 초등학교의 폐교를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있는 것을 보고 돌아왔다. 도로가 정비되지 않았던 시절에는 물질적으로는 부족하지만 자기역할을 묵묵히 지켜왔던 학교가 도로정비와 맞물려 폐교될 상황에 처한 것이다. 사람들이 핀려힘을 추구할수록 우리가 모르는 새 잃어버리는 것이 얼마나 많은가를 다시 한번 생각했다.

 

이 책 속의 학교도 그러하다. 입학할 학생 수가 줄어들다보니 이제는 학교를 유지할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 그러나 이 학교는 동네 사람들의 추억과 정성이 함께 들어가 있는 학교이다. 그 학교를 떠나야 하는 아이들은 물론이고 어른들에게도 씁쓸한 현실이다.

 

그런데 이 책에는 아이들이 학교를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만 담겨 있는 것은 아니다. 그곳이기에 가능한, 작은 마을에서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함께 담겨있다. 흔히 말하는 불량학생들이 있고, 그 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아이도 있다. 우리도 어린 시절을 경험했지만, 때로는 어른들의 개입보다는 아이들 스스로의 노력으로 문제가 해결되는 일이 많았다. 이 책 속의 아이들도 그러하다. 어떤 아이는 부모의 과잉보호로 어떤 아이는 부모의 무관심으로 삐뚤어진다. 그러나 그것을 해결하는 과정에는 어른들의 힘이 아닌 아이들 스스로의 행동이 있다.

 

작은 학교의 폐교를 둘러싸고 일어난 작은 에피소드들이 재미나게 읽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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