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톡! 쏘는 물고기 ㅣ 어린이 자연 학교 2
장-밥티스트 드 파나피유 지음, 김보경 옮김, 아망딘느 라바르 외 그림 / 청어람주니어 / 2010년 8월
평점 :
지난번에 "뿡 방귀 뀌는 나무"를 재미있게 읽었는데, 두번째 책 "톡! 쏘는 물고기"가 나왔다. 어린이자연학교시리즈로, 이 책에는 물고기 스티커도 함께 들어있다. 스티커 좋아하는 우리 아이에게는 즐거운 선물이다.
외국 저자가 쓴 글을 번역한 글이라 우리 나라의 물고기와는 동떨어진 내용만 있는 것은 아닐까 걱정을 했는데, 세심한 배려가 돋보이는 책이었다. 원 저자가 이 글을 쓸 때 들어 있지 않은 정보일텐데(나의 추측에 의하면) 편집과정에서 우리 나라의 예를 적절하게 넣은 것 같다.
이 책 역시, 소제목이 눈길을 끈다. "콕! 찌르는 바다 동물, 꽉! 깨무는 바다 동물, 꼬옥! 꼬집는 바다 동물, 톡! 쏘는 바다 몽동물, 퉤! 침 뱉는 바다 동물, 착! 달라붙는 바다 동무르 찌익! 끈적거리는 바다동물, 덜덜! 공포스러운 바다 동물, 또 다른 바다 동물들"로 구성되어 있다. 소제목만 보아도 바다동물의 특징이 절로 상상이 된다. "덜덜! 공포스러운 바다동물" 속에는 '미확인 괴물'이 있는데, 저자의 유머감각이 살아있는 것 같다. 그 미확인 괴물이 무엇인지는 직접 확인해 볼 것.
전체적으로는 각 소제목 아래 "가시망토 입은 보라성게, 작지만 살벌한 동미리, 바다의 검투사 노랑가오리"등과 같은 항목이 있어서 분류가 잘 되어 있고, 각 항목마다 물고기 박사의 비밀노트, 알고 있나요? 등의 꼭지를 통해 기억해두면 좋을 상식을 알려둔다. 특히 물고기 박사의 비밀노트에는 우리나라의 바다동물에 대한 설명이나, 물고기 이름에 얽힌 우리말 어원이 친절하게 소개되고 있어서 비교가 가능하다. 제주방언인 '섬게'가 '성게'가 되었다거나, 가오리와 홍어의 차이점이나, 곰치와 꼼치의 차이점, 게에 대한 나쁜 평판과 좋은 평판, '말미주알'이 '말미잘'이 되었다거나, 오징어와 멍게, 군소, 문어, 아귀 이름의 유래, 어와 치가 붙은 물고기 등 알아두면 좋을 상식들이 많다.
물고기에 대한 상식을 넓히기에 아주 좋은 책인 것 같다. 이 시리즈의 다음 편이 기대된다.
작은 사냥꾼 참갯지렁이를 읽다가, 낚시에는 완전 무지한 내가, 지난번에 시골에 갔을 때 낚시용 지렁이 '청무시'를 사오라는 심부름을 한 적이 있다. 그때 대부분의 낚시가게에서는 홍무시를 판매하고 있었는데, 이게 바로 홍무시구나 하고 알게 되었다. 그땐 징그러워서(^^) 쳐다보지도 않았는데, 책에서 이렇게 만나니 아 그때 좀 더 자세히 볼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멍게, 내가 살고 있는 곳이 부산이어서 그런가, 멍게를 먹는 것이 아주 자연스럽게 여겨졌는데, 이 책에서는 신티올이라는 성분 때문에 강한 맛이 나므로 이 맛을 좋아하는 사람들만 먹을 수 있다고 한다. 매번, 멍게를 못먹는다는 내 말에 핀잔을 주던 친구들이 생각나서 잠시 미소지을 수 있었다.
군소는, 시어머님이 가끔 반찬으로 만들어주시곤 하는데, 생긴 것도 그렇고, 원래 바다것을 잘 못먹는 나는 피하던 음식이었다. 손질하실 때 '군수'다라고 말씀하셔서 그런갑다 하고만 있었는데, '군수 혹은 군소'로 경남일대에서 먹는 바다달팽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도 반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