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진이 되라 - 운명을 바꾸는 창조의 기술
강신장 지음 / 쌤앤파커스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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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origin'이라는 단어를 접한 것은 우주의 기원과 진화를 다루는 책에서였다. 그때도 참 낯선 단어였고 낯선 분야의 글이었는데, 'origin'이 되라니 도대체 이 책은 어떤 책인가? 이 책에서는 'origin'을 세상에 없던 제품, 또는 그것을 만드는 사람으로 정의하고 있다. 저자 역시 이주헌 선생의 말에서 영감을 얻었고, 그것을 이렇게 새로이 정의내렸다.

 

[나는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고 생각한다. 바로 '오리진'괴 그 나머지 사람. 스스로 처음인 자, 게임의 룰을 만드는 자, 새 판을 짜는 자, 원조(기원)이 되는 자, 그리하여 세상을 지배하고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창조하는 자, 그가 바로 오리진이다. '나머지'는 오리진들이 이미 만들어놓은 게임의 규칙 안에서 서로 피터지게 싸우는 이들이다.](p.12-13)

 

위의 정의만 놓고 보더라도 당연히 '오리진'으로 사는 삶과 '그 나머지'로 사는 삶은 확실히 다를 것이라 예측할 수 있다. 당신이라면 어떤 사람으로 살고 싶은가? 나는 두말할 것 없이 오리진으로 살고 싶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오리진'이 될 수 있을까? 저자는 10가지를 제시한다.

 

HIGH LOVE, HIGH PAIN&JOY, HIGH TIME&PLACE, HIGH MIX, HIGH CONCEPT, HIGH TOUCH, HIGH SOUL, HIGH STORY, HIGH SLOW, HIGH ACTION

 

이렇게 나열해놓고 보니 참 거창하게 여겨진다. 내가 할 수 있을까? 라는 의심도 든다. 그런데 막상 저자의 글을 읽다보면 하지 못할 일은 아니라는 자신감이 생긴다. 이 자신감이 어떻게 행동으로 드러날지는 개인에게 달려 있겠지만, 적어도 동기부여가 가능하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선사한다.

 

이런 류의 자기계발서들이 거의 다 그렇듯이 이 책 역시 독자 스스로 그런 방향으로 움직여야 함을 이야기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는 당연히 자신의 몫이다. 우리가 잘 아는 예를 들거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예를 제시하고 있으므로 책의 내용이 어렵지도 않다. '오리진'이라는 단어에 괜히 겁 먹었던 내가 무색해진다.

 

운명을 바꾸고 싶다면 오리진이 되어라. 오리진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큰 명제가 위에서 제시한 것들이라면 작은 실천 방법은 각 장의 끝에 저자가 제시해놓고 있다. 책을 다 읽어도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다면, 저자가 제시한 방법에 자신의 의견을 달아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많이 보고, 많이 느끼고, 많이 사랑해보고, 많이 아파해보고, 많이 놀아 본 사람이 훨씬 많은 창조거리를 갖고 있다는 얘기다. 그리고 그런 경험들을, 일부러라도 많이 만들어서 연습을 해야 한다](p.22)는 말은 어찌 보면 무책임하게도 들린다. 다들 그렇게 하라고 말은 하지만 막상 그렇게 하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니까. 그러면 왜 어려울까? 이런 경험들을 우리가 애써 피하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은가? 안정적인 삶을 원하기 때문에 수동적으로밖에 살지 못하는 우리의 모습을 떠올려보자. 내가 뭔가를 창조적으로, 창의적으로 제시하기보다는 남들이 다 닦아 놓은 길을 따라가는 것으로 위안을 삼고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다. 그렇게 산다고 누가 뭐라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아이를 키우는 부모 입장이 되어 세상을 바라보면, 나는 지금까지대로 살아도 별 문제없지만 내 아이는 그렇게 살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왜 그럴까? 나는 겉보기에는 아무 문제없이 살아왔지만 나도 모르는 새 내 마음 속에는 어떤 욕구가 표출되지 못하고 억압되어 있었던 것은 아닐까? 나는 내 아이가 나보다는 좀 더 적극적으로 세상을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세상을 좀 더 넓게 볼 줄 알고, 그것을 자기 가슴에 품을 줄도 알았으면 좋겠다. 창의력이니 하는 것이 학습지 몇 권 더 풀었다고 만들어지는 게 아님을 알면서도, 그것마저도 하지 않으면 뒤로 처질까봐 하기 싫은 것을 억지로 시키고 있는 것은 아닐까?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새로운 영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경험을 해주게 하는 것이다. 내가 이 책에서 얻은 결론은 바로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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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인 2010-06-15 1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창조자가 될 수 있다는 것도 결국은 경험의 경중이 많이 좌우될 듯 합니다.
삶을 살면서 경험만큼 소중한 재산이 그리 많은 것 같지 않아요.
유형은 많겠지만 느낌만큼 돌려받을 수 있는 것이 또한 경험일 것 같네요.
리뷰 깔끔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