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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호! 춤을 추자 - 우리춤 ㅣ 야호! 신나는 체험 시리즈 3
이야기꽃.김지원 지음, 이지원 그림, 김찬복 사진 / 청어람주니어 / 2010년 3월
평점 :
품절
개인적으로 전통음악이나 춤에 관심이 많다. 관심이 많기는 하지만 잘 모르는 것도 사실이고(^^)
어쨌든, 대학 때 풍물동아리 생활을 하면서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지금도 공연이나 전시, 책을 보면 손이 한번 더 가고, 눈이 한번 더 간다. 한솔이가 아주 어렸을 때는 전통음악을 주로 들려줬는데 한솔이가 그걸 기억이나 할련지 모르겠다. 요즘 유치원에 다니느라 한참 바쁜 한솔이. 가끔 유치원에서 배운 노래를 부를 때 잘 들어보면 우리의 전통 가락이 살아있거나, 가사가 정감가는 것이 참 많다.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그렇게 자연스럽게 접한다면 굳이 전통적인 것, 한국적인 것을 따로 강요하지 않아도 좋을 듯 싶다.
그래도 아쉬운 것은 아이들이 자라면서 보고 듣는 것이 점점 전통과는 거리가 먼 것들 많아지다보니(혹은, 영어공부를 위한 다양한 매체에서 발견하는 서양적인 것들-문화-) 자연스레 멀어지는 것 또한 현실이다. 나는 춤이든 음악이든 혹은 다른 전통문화든간에 그것이 박물관으로, 민속관으로 들어가면 죽은 것이 된다고 생각한다.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운용될 때 그것은 진정 살아있는 것이 아닐까?
[야호! 춤을 추자]라는 책을 들고 말이 길어졌다. 이 책은, 우리 춤에 대한 책이다. 다른 것에 비해 음악이나 춤을 책에 담았을 때는 그것을 감상하기에 어느 정도 한계가 있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고 있다. 음악은 듣고, 불러야, 춤은 보고, 추어야 더 잘 알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러한 경험의 기회가 많지 않다면 이렇게 책으로나마 보고 읽을 수 밖에 없을 터. 그렇기 때문에 책 속의 내용에 때로는 실망도 하고 때로는 기대를 하게 된다.
이 책은 어떨까?
아무래도 책 속에 춤을 담기 위해서는 춤의 의미, 역사, 계승 등에 대한 학술적인 내용이 더 많이 담기기 마련이다. 나름대로 내용을 부드럽게 쓰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보이고 사진자료도 많이 담아서 딱딱해지지 않으려고 애쓴 듯하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바로 '우리 모두 다 함께 춤을!'이라는 꼭지를 통해 춤을 체험해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책의 내용만 보고 춤을 따라 출 수 있기는 조금 어렵지만 흉내 정도는 가능하지 않을까? 거기에 우리 춤의 호흡법을 담고 있거나, 무대화장의 모습을 보여주거나 악기와의 관계나, 춤과 관련련있는 시를 담거나 해서 전체적으로 지루하지 않도록 배려한 점도 돋보인다.
그래도 사진이 주는 어두운 느낌(마당에서 펼쳐지는 밝은 사진보다는 무대 위의 사진이 더 많기 때문)은 춤의 신명을 알게 하기에는 어려움이 느껴진다.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이 우리 춤이 어떤 것인지, 어떻게 추는 것인지를 조금 알았다면, 진짜 춤을 추고 있는 무대로, 마당으로 나가 직접 보고 듣고, 춤을 춰 보는 것만큼 좋은 교육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