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온 1도 올리면 면역력이 5배 높아진다 - 암 고혈압 당뇨 알레르기 비만 우울증을 이기는 체온건강법
이시하라 유미 지음, 황미숙 옮김 / 예인(플루토북)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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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을 읽는 동안, 나와 우리집 아이는 감기로 한참 골골대는 중이었다. 생강과 도라지를 넣은 물이 부엌에서 끓고 있었다. 기침(목)감기에는 항상 빠지지 않는 우리집 처방약. 알싸한 생강냄새가 집안 가득 차올 즈음, 나는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었다.

 

건강관련서적을 거의 읽지 않는 내가 이 책을 끝까지 읽을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내가 감기때문에 골골대고 있는 중이어서일 것이고, 또 책 곳곳에서 내가 알고 있던 상식과 대치되는 이야기를 발견하면서 정말일까 하는 의구심이 들어서였다.

 

나는, 이런 류의 책을 읽을 때 100% 신뢰하지는 않는다. 이런 견해도 있다는 선에서 끝낸다. 이 책에서도 저자는 사례자들의 이야기 끝에 모든 병이 사례자들과 똑같은 방법으로 치유되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사람마다 다르고, 병의 원인과 정도, 체질, 그리고 환경에 따라 다를 수 밖에 없다) 

 

저자는 머리글에서 "나는 우선 체온이 사람이 살아가는 데 얼마나 중요한 요소인지를 알리고 싶었다. 또한 현대인들이 대부분 저체온으로 인한 병에 노출되어 있고, 체온을 높임으로써 많은 병을 예방할 수 있음도 알리고 싶었다."(p.8)고 말했다. 따라서 저자의 의견에 동의한다면, 일상생활에서 체온을 높이고 면역력을 강하게 하는 다양한 방법들도 소개되고 있는데, 그 중 자기의 상황에 맞는 방법으로 실천하면 될 것이다.

 

현대인의 체온은 50년 전과 비교해 1도 정도 떨어져 35도대이다. 내 체온을 제어 본 결과 나 역시 35도 대였다. 체온이 저하됨으로써 신진대사가 나빠지고 면역력이 떨어져 대부분의 질변원인이 되고 있다는 것이 저자가 주장하는 내용이다. 체온을 올릴 수 있는 방법들이 여럿 소개되는데 그 중에서 기존에 알고 있던 상식과 다른 것들이 몇 있었다. 짜게 먹으면 안된다는 말을 자주 들었는데, "소금도 몸 밖으로 내 보낸 후에 제대로 섭취해주면 몸에 나쁘기는커녕 충분히 효능을 얻을 수 있다"(p.51)고 한다. 염분을 섭취하고 그 염분이 체내에 쌓이기만 한다면 문제가 되겠지만, 제대로 내보내고 제대로 섭취를 한다면 문제될 것이 없다는 말일 것이다. 소금보다 더 놀라웠던 사실은 물을 많이 마실수록 좋은 것은 아니라는 말이었다. 이 역시 '과잉'이 안좋다는 말이지 '물' 자체가 나쁘다는 것은 아닐 것이다. "물은 몸에 냉증을 가져오고 신진대사와 면역력을 떨어뜨려 각종 질병을 일으킨다. 체내의 수분 과잉으로 인한 병은 알레르기, 녹내장, 메니에르증후군, 헤르페스, 빈맥, 부정맥 등이다"(p.55-56) 또한 3끼를 거르면 안된다고 알고 있던(혹은 그렇게 강요받던) 나에게 하루 한끼 정도는 걸러도 된다는 말에 눈이 번쩍 띄였다. 어떤 것이 정답이라고는 할 수 없겠지만, 자신에게 맞는 것을 찾는게 중요할 것이다. 주의할 것은 모든 것은 '과잉'일 때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저자가 당근이나 사과, 생강 등의 효능을 강조하고 있기도 하다. 이 음식들은 저자가 강조하지 않아도 몸에 좋은 음식이라는 것은 알고 있는 음식이다. 그러나, 저자의 설명은 나도 한번 당근사과주스나, 생강홍차를 마셔보는 것은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전반적으로 한방의학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렇다고 서양의학을 무시하자는 말은 아닐 것이다. 그동안 우리가 몸으로 자연스럽게 체득하여 알아낸 상식들(때로는 그것이 잘못된 방법인 것도 있지만)이 서양의학에 의해 무시되어온 것은 아닌지 거꾸로 생각해볼 필요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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