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곰의 집이 녹고 있어요! 네버랜드 지식 그림책 3
로버트 웰스 지음, 김명남 옮김 / 시공주니어 / 2010년 2월
평점 :
품절


'지구 온난화'를 어떻게 설명하면 좋을까? 전 세계적인 문제지만, 정작 나 자신도 잘 모르기는 마찬가지기에 아이에게 어떻게 이야기를 해주면 좋을까를 고민하게 된다. 이 책은 북극곰의 집이 녹고 있다는 '현상'을 이야기하고 왜 그런 일이 일어나는지, 그것이 북극만의 문제인지, 어떻게 하면 문제를 해결(혹은 더이상의 피해를 에방)할 수 있는지를 설명한다. 아이의 관심을 이끌어내는 데 좋은 예가 될 수 있는 '북극곰'을 소재로 삼아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사실, 북극곰은 우리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동물은 아니다. 그럼에도 북극곰의 이미지는 아이들에게 낯설지 않다. 이 곰들은 북극의 얼음과 눈 속에서 살아간다. 얼마전 부산에 내린 눈은, 아이가 세상에 태어나서 처음 본 눈이기도 했고, 텔레비전이나 책으로만 보던 눈사람도 직접 만들어보고, 눈싸움도 해보고, 눈발자국도 만들어주는 즐거운 경험을 선사했다. 그러나 그 눈이 얼어붙어 바깥나들이가 어려워지고, 교통대란이 일어나는 걸 보면서 눈이나 얼음이 '재미'만 있는 대상은 아니란 것도 알게 되었다. 그렇다면, 얼음과 눈이 녹아 따뜻한 지구가 되면 더 좋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그렇지만, 이 책은, 바닷물이 얼 정도로 추운 북극이 북극곰에게는 살기에 따 알맞은 온도라는 것을 말해준다. 그런데 이 얼음이 녹아 작아지고 서로 멀리 떨어져 돌아다니게 되면 얼음을 타고 사냥을 나가는 북극곰들은 사냥을 할 수 없게 되고 굶어죽게 된다. 이런 북극곰들을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라는 고민에서 '지구온난화'를 이야기한다.

 

지구의 온실효과로 적당히 따뜻해진 지구는 사람과 동물이 살기 좋다. 그런데 이 온실효과로 인해 지구의 공기가 지나치게 따뜻해졌을 때 문제가 생긴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지구온난화를 가속화시키는 이산화탄소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런데 북극곰이 살고 있는 북극의 얼음이 녹으면 북극과는 멀리 떨어져 있는 우리에게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이 책은 그렇게 눈을 우리 주변으로 돌려놓는다. 이산화탄소를 줄이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는지를 알려주고 그것이 결국은 우리는 물론이고 처음 문제제기를 했던 북극곰들의 집이 녹지 않게, 그들의 환경을 유지할 수 있게 하는 힘이 된다고 말한다.

 

동화적이고 재미를 유발하는 그림책은 아니지만, 북극곰의 이야기를 통해 지구온난화의 문제를 생각하게 하는 문제제기가 좋았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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