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지구 - 지구 생물의 40억 년 진화 이야기
에리카 켈리 외 지음, 임종덕 옮김 / 현암사 / 2010년 1월
평점 :
절판



아이의 관심영역이 확대되는 것을 보며 가끔 깜짝 놀란다. 작은 호기심에서 출발하여 관련 영역으로까지 관심을 가진다. 이럴 때 엄마가 해 줄 수 있는 것은, 조금 더 많은 기회를 주는 것이다. 얼마전에 부산 해양자연사 박물관에 다녀왔다. 우리집 아이의 관심사를 잘 알고 있는 지인으로부터 추천을 받았기 때문이다. 책으로 보고 안 것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는 박물관이 가까이 있다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이 책은, 미국 시카고에 있는 필드 박물관의 '진화하는 지구'전시관의 전시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그 박물관까지 직접 가볼 수는 없지만(언젠가 기회가 온다면 더욱 좋겠다) 이렇게 책으로 만날 수 있다. 사실 이 책은 어린 유아가 보기에는 어렵다. 설명은 어렵지만, 전시물을 보면서 눈으로 확인하는 것은 가능하다. 우리집 아이는, 공룡에 대한 관심때문에 지질시대의 이름을 어느 정도 알고 있어서 책을 보는 데 도움이 되었다.

 

40억년 전 선캄브리아대를 거쳐 5억 5백만 년 전 캄브리아기로 넘어오면 물의 세계로 들어간다. 큼직한 판형에 여백을 둔 사진 배치가 시원스럽다. 첫번째 진화이야기에서는 '화석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여주는데 화석발굴 체험을 해 본 아이는 이 그림을 보면서 화석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이해하려고 한다. 석탄기 '따뜻한 늪지대와 멋진 상어의 세계'를 들여다본 아이는 상어의 모습이 우스운지 한참을 웃었다. 멋진 화석발굴 장소가 몇 군데 소개되고 있는 것도 볼거리를 풍성하게 한다. 두번째 진화이야기에서는 자연선택과 다윈에 대해, 세번째 진화이야기에서는 계통발생을, 네번째 진화이야기에서는 수렴진화에 대해, 다섯번째 진화이야기에서는 생물지리학을 이야기한다. 더불어 몇 번에 걸친 대멸종에 대해서도 설명을 하고 있다.

 

책의 구성이 알차고, 볼거리가 풍부해서 박물관을 둘러본 느낌이다. 이러한 전시물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면 더욱 좋을 것 같다. 아쉽지만 이 책을 통해 진화에 대해 한번 훑어볼 수 있어서 좋았고, 아이가 조금 더 큰 후에 스스로 이 책을 읽을 수 있다면 더욱 좋은 자료가 될 것 같다. 공룡때문에 가진 관심을 이렇게 다양한 과학의 영역으로 확대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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