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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손을 내밀어 봐 - 화해 ㅣ 저학년 어린이를 위한 인성동화 3
정민지 지음, 손재수 그림 / 소담주니어 / 2010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분명, 먼저 손을 내미는 것이 화해를 하는 가장 쉬운 방법이자, 올바른 방법이겠지만, 때로는 그러고 싶지 않을 때가 있다.
그때는 아직 화해를 할 준비가 되지 않은 것이다. 화해도, 자신의 마음이 자신과 친구의 행동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을 때라야 가능하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자신의 아이가 올바르지 않은 행동을 해도, 그것이 잘못된 것임을 알려주지 않고 아이만 감싸는 부모도 있지만,
그 아이가 특별히 잘못을 한 것도 아닌데, 싸움이 나거나 울음을 터뜨렸을 때 무조건 자신의 아이만 야단치고 벌을 주는 부모도 있다.
둘다 결코 올바른 방법이 아이다. 그런데, 그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우리 주변에서는 이 두가지 부류의 부모를 많이 만날 수 있다.
이 책은, 화해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책의 제목이기도 한 '먼저 손을 내밀어 봐'에서 느껴지듯이 자신이 먼저 화해를 위한 행동을 취하라고 말한다. 서로 다투고 화낸 뒤에 화해의 제스처 없이 그냥 자연스럽게 예전의 관계로 돌아간 적이 있을 것이다. 이러한 일이 계속 될 경우 둘 사이에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누군가는 화를 참고 있다는 피해의식을 느끼게 된다. 또는 서로 영원히 헤어지기도 한다. 화해는 그럴 때 해야 하는 행동이다.
[십년 우정 와장창 깨지다]는 친한 친구 사이인 동우와 현수 사이에서 우주가 겪은 일이다. 동우와 현수가 스스로 화해를 하지 않고, 그들의 우정을 갈라놓은 것 같은 느낌을 받았던 우주가 그들 사이의 오해를 풀어주고 화해하게 만든다. 동우와 현수는 가장 친한 친구라고 생각했지만, 서로를 존중하지 않았던 것이다.
[만만한 우리 누나의 비밀일기장]은 무조건 사과를 한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적당한 때와 장소를 골라서 해야 한다는 것을 알려준다.
[외톨이 나무 아래에 서서]는 화해를 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먼저 상대가 화가 난 이유를 들어야 하고, 그 이유에 대해 변명하지 않고 상대의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해주어야 한다. 그리고 진심을 담아 사과를 한 다음 자신의 입장과 마음을 이야기한다. 사람들은 상대가 화가 난 이유를 듣는 것까지는 하지만, 거기서 자신의 입장에 대해 변명을 늘어놓기 시작함으로써 화해의 순간을 놓쳐버린다.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나를 위한 변명이 아니라 상대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이다.
[내 취미는 딱지치기]는, 다른 상대와의 화해가 아니라 자기 자신과의 화해를 담고 있다. '화해'라는 주제로 이야기하고 있지만,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은 모든 인성의 기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