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사냥을 떠나자
이지유 지음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02년 10월
평점 :
절판


사람들이 그림책을 읽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내가 성인이 된 후 그림책을 읽게 된 것은, 내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기 위해서였다. 나에게 아이가 없었다면, 이렇게 멋진 그림책들을 접하는 기회조차 없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이 많은 그림책 중에서 어떤 책을 내 아이에게 읽힐 것인가 하는 것은 나보다 앞선 경험을 한 사람들의 말이나 글을 통해 도움을 얻거나, 나 자신이 더 많은 그림책을 읽어보고 아이에게 좋은 책을 골라주어야 한다. 요즘처럼 책이 많은 때에 내가 모든 것을 다 읽고 선택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므로 다른 이의 경험을 내 것으로 만드는 것도 아주 중요한 일이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그림책의 가치를 더해주는 것은 이론이 아니라 그 책과 함께 한 기억들’(p.7)이라고 말한다. 상당히 공감이 되는 이야기이다. 많이 읽는 것도, 이론적으로 무장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 아이와, 혹은 나와 함께 그림책을 읽을 아이와의 교감, 그리고 그 책으로 인한 새로운 기억들이 더해짐으로써 가치가 높아지는 것이다.

4부로 구성된 이 책은 희망원에서 봉사를 하면서 아이들과 함께 한 책 이야기, 여행을 하며 만난 책 이야기, 아이와 함께 읽은 책이야기, 그리고 같은 주제로 그려진 다른 책 이야기로 나누어진다. 저자의 개인적인 경험이 책과 잘 버무려진 책이다. 책 한 권의 어떤 이에게는 읽은 책 목록의 하나겠지만, 어떤 이에게는 세상을, 삶을 바라보는 시각의 변화와 더불어 남에게는 없는 의미가 있는 책이 된다.

중간중간 삽입되어 있는 ‘그림책 사냥 정보’는 그림책을 읽어주거나 골라줄 때 우리가 흔히 할 수 있는 고민을 간결하게 정리해놓고 있다. 내게 도움이 된 정보는 ‘자기 전에 책을 너무 많이 읽어달라고 조를 때’와 ‘유아들에게 보여주면 좋을 과학그림책’이었다.

이 책은 저자가 희망원에서 자원봉사를 하면서 그림책 읽기를 한 경험과 자신의 아이들과의 경험을 함께 담고 있어서, 내 아이에게 읽어줄 때는 물론이고, 다른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줄 때도 도움이 되는 책이다. 재미있다, 의미있다는 것은 지극히 개인적이다. 따라서 책을 읽는(혹은 듣는) 아이의 상황에 따라 다르게 다가올 수 있다. 저자 역시 다양한 경험을 했고, 그 경험은 책 속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 역시 저자와 같은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되기를 기대하게 되었다.

그러므로, 이 책은 내 아이를 위해 어떤 책을 골라줄까 고민하는 어머니에게, 또 여러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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