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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어떻게 독서 지도를 할까
남미영 / 대교출판 / 2002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아이를 둔 엄마라면 관심을 가져볼만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책읽기의 가치에 대해서는 잘 설명할 수는 없어도 다들 공감하기 때문이고, 이왕이면 우리 아이도 책을 좋아하는 아이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하게 된다.
어렸을 때 기억을 더듬어보면, 어느 집에 가든 똑같은 책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 전집으로 된 책들이었다. 그때는 부모가 특별히 골라줄 수 있는 책도 많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런데 요즘은 서점에 가서 어린이책 코너를 둘러보면 정말 책이 많다. 그 많은 책 중에서 우리 아이가 읽으면 좋을 책을 골라내는 일은 정말이지 어렵다. 그래서 우리는 보통 어느 어느 기관의 추천도서목록이나 주변 사람들의 입소문에 의지해 책을 선택하곤 한다. 그렇게 선택한 책이 100% 만족을 주는 것은 아니다. 아무리 좋은 책이라도 정작 아이가 제대로 읽지 않는다면 부모로서는 안타깝기 그지없다. 이럴 때 부모들은 고민이 많아진다.
이 책은, 바로 그런 부모들에게 책읽기에 대한 길잡이 역할을 한다. 최근에는 독서나 책읽기에 관련된 책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 그 책들은 대부분 연령이나 학령으로 구분하여 특정 책을 소개하거나, 교과와 연계하여 읽거나 상황별로 읽을 만한 책을 소개하고 있어 권장목록과 비슷한 느낌을 준다. 반면 이 책은 왜 책을 읽어야 하며 어떤 책이 좋은 책인지, 책읽기를 할 때 어떤 과정이 필요한지와 같은 내용을 담고 있다. 아무리 좋은 책을 권한다 한들 어떻게 읽어야 할지 모른다면 제대로 읽을 수 없다. 또, 책읽기가 논술이나 성적을 위한 도구가 아니라 책읽기 자체로도 즐거운 행위임을 알지 못한다면 아이들에게 책은 기피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이 책을 살펴보면 크게 세부분으로 나누어진다. 1부 ‘독서에 첫발을 내딛자’를 보면 책은 왜 읽어야하는가 하는 원론적인 이야기와 어떤 책이 좋은 책인가에 대한 내용, 그리고 독서의 기술을 이야기한다. 독서의 기술은 ‘읽기’에 대한 이론서들과 별반 다르지 않지만 간략하게 정리가 되어 있어서 쉽게 이해할 수 있다.
2부 ‘독서의 세계로 빠져들자’에서는 발달단계에 맞는 독서를 소개하고 있는데 아이들의 연령과 학령에 따라 어떤 책에 관심을 가지는지, 어떤 책을 읽게 하면 좋은지를 알려준다. 이 책의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엄마와 함께 혹은 선생님과 함께 하는 독서법을 소개하는 부분이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의 제목이 ‘엄마가 어떻게’ 독서를 할 것인가 이면서도 엄마보다는 선생님에게 더 초점이 맞춰진 것 같아 조금 아쉬웠다.
3부에서는 독서로 마음의 병을 고칠 수 있다는 독서치료로서의 책읽기를 소개하고 있다.
아이가 책읽기의 즐거움에 빠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은 부모들이 읽으면 좋을 책이다. 내용이 다소 딱딱하고 이론적이기는 하지만, 제대로 된 길잡이가 되어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