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리에르, 웃다 - 제6회 푸른문학상 수상작 푸른도서관 29
문부일 외 지음 / 푸른책들 / 2008년 12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읽는 내내, 겹쳐 떠오르는 인물이 있었으니, 만년2등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니던 친구H이다. H는 그 꼬리표를 어떻게 생각했을까? 그것을 자신의 한계라고 생각했을까? 그도 아니면, 조금 더 분발해야 할 자극제로 생각했을까?

언젠가 '베토벤바이러스'라는 드라마에서도 강마에의 친구인 천재지휘자의 이야기를 얼핏 본 것 같은데 학창시절의 성적뿐만 아니라 모든 일에서 만날 수 있는 일이기도 하다. '천재'는 그들 나름의 고민을 안고 있다. 천재이기에 감당해야 할 부담감들은 자주 들을 수 있는 이야기이다. 그런가하면 '천재'곁에는 언제나 약간 못미치는 인물이 있기 마련이다. 요즘은 방송에서도 2인자임을 떳떳하게 밝히기도 하고, 2인자이기를 자처하기도 하지만, 2인자는 서럽다. 그들의 노력은 언제나 천재들 앞에서 빛이 바래기 일쑤다. 그러나, 넘어설 수 없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부터는 절대 넘어설 수 없는 존재가 되어버리고 만다. 역경을 딛고 일어선 수많은 사람들은 그들 앞에 놓인 장애물을 장애물이라 생각하지 않았기에 가능했던 사람들이다. 그렇기에, 우리 주변의 수많은 '수혁'이들 역시 그들을 넘어설 수 없는 것은 아니다.

그것을 깨닫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수혁이처럼 '표절'이라는 사건을 겪고 난 후가 될 수도 있고, 어쩌면 죽을 때까지 깨닫지 못할수도 있다. 청소년기에는 크던 작던간에 수많은 좌절을 경험하게 된다. 그 경험을 소중한 자신만의 자산으로 만들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청소년문학이 그들에게 좌절과 실패에 대한 간접경험을 제공함으로써 청소년들이 겪게 될 좌절과 실패를 줄여줄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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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문부일의 또다른 글 '6시 59분'은 '살리에르, 웃다'에 비해 인물의 행동이 좀더 적극적이다. 보통의 사람들은 생각에 비해 실천이 느린 편이다. 어떻게 보면 권완수의 행동이 무모하게 여겨질 수 있지만, 청소년들에게는 권완수의 실천력을 조금 배울 필요가 있다. 자신의 자리에 안주하여 더 나아가기를 두려워하는 이들에게는 큰 꿈이 없다. 세상을 좀더 넓고 크게 볼 수 있는 마음가짐, 그것이 비록 지금은 무모해보일지라도 지금의 청소년들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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