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소리가 우울하대요 - 우울한 아이 꽉 닫힌 마음의 문 칭찬과 격려로 활짝 열기 인성교육 보물창고 8
하이어윈 오람 글, 수잔 발리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08년 11월
평점 :
절판



어느날 갑자기 가까운 사람이 우울해하는 모습을 보게 되면 어떤 기분이 들까? 최근 들어 우울증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소식이 왕왕 들려오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들도 자주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아이들은 어떨까? 굳이 우울증이라는 병명을 갖다 대지 않아도, 부모의 기대와 자신의 능력에서 오는 괴리, 혹은 부모나 주위 어른들과의 마찰에서 오는 반항 등의 이유로 어린이다운 천진난만함을 잃어버린 아이들을 보게 된다. 나이보다 훨씬 조숙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나이만큼 자라지 못하고 유아기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기도 하는 것이다. 그런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건 무엇일까?

 

이 그림책은 바로 그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어느날 갑자기 우울해져서 집밖으로 전혀 나오지도 않고 찾아간 친구들에게 고함을 치기도 한다. 그런 오소리에게는 두더지라는 멋진 친구가 있었다. 다른 동물친구들이 오소리의 반응에 놀라 돌아간 다음에도 두더지는 아무 말 없이 오소리의 곁을 지켜준다. 물론 이 이야기의 결말은, 오소리가 자신이 얼마나 사랑받고 있는지, 얼마나 인정받고 있는지를 알게 되면서 다시 친구들 사이로 돌아온다. 그런데, 나는 이 이야기 속에서 두더지 같은 친구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를 생각했다.

 

물론 오소리도 아주 멋진 친구이다. 오소리가 우울해할 때 많은 동물 친구들은 그를 걱정했고, 그를 위로하기 위해 집으로 갔고, 또 두더지가 시상한 그 많은 상을 받는 것에 대해서도 다른 동물친구들이 반대하지 않았을 정도로... 오소리는 그만큼 친구들 사이에서 인정받는 친구였던 것이다. 그런 자신의 가치를 알게 해 준 친구 두더지가 없었더라면, 오소리는 자기의 가치를 알지 못하고 혼자 집안에서 칩거하며 살았을 것이다.

 

오소리 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동물친구들이 상을 받을 수 있는 장점을 하나씩 둘씩 갖고 있다. 그것을 잘 찾아내고 인정해주는 두더지같은 친구가 곁에 있다면, 아니, 서로가 서로에게 두더지 같은 친구가 되어줄 수 있다면, 마음의 병으로 고생하는 친구들이 많이 줄어들텐데...

 

이런 그림책은 아이들 스스로가 자신의 장점을 알고 인정하고, 자신을 사랑할 수 있도록 해주는 책이면서, 동시에 부모들을 반성하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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