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헤밍웨이 키즈자연과학 그림책 생태 관찰 32번.

 

커다란 달팽이 한마리가 느릿느릿 기어간다. 아이는 우리집 텃밭에서 달팽이를 자주 보지만 그 달팽이는 집이 없는 달팽이들이다. 그래서 가끔은 그림책 속 달팽이와 텃밭의 달팽이를 같은 것이라 이해하지 못할 때가 많다. 그림책 속 달팽이들은 다 집이 있다.  그런데 이 책에는 민달팽이도 있다.

 

이 시리즈를 세권 보았는데, 표지부터 속지, 본 내용까지 꼼꼼하고 에쁘게 만든 책이란 걸 알 수 있었다. 특히 이 책은, 플랩북 형태라서 숨어있는 정원의 생물들을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 표지의 달팽이, 속지의 위~~~~~~~~~잉 날아가는 뒝벌과 수국 위에 앉아있는 나비를 보고 책장을 넘기면서 아이는 벌써부터 흥분하기 시작한다. 그림이 크고 색감도 화려하여 아이의 눈을 잡아끌기에는 딱~!!이다.

 

붉은색 꽃잎을 들추고 복숭아를 잘라보면 벌을 만날 수 있다. 복숭아 위에 있는 벌이 꿀벌인지 말벌인지 생각해보는 동안 아이의 관찰력을 키울 수 있지 않을까. 거미줄에 걸린 먹이를 돌돌 실로 감아놓은 모습도 볼 수 있고 화분 속에서 까꿍하는 지렁이도 만날 수 있다. 나비애벌레는 잎사귀를 먹고 뚱뚱해졌다가 번데기가 되었다가 날개를 활짝 펴고 날아간다.거꾸로 매달려도 미끄러지지 않는 파리도 볼 수 있고, 진딧물을 다 먹어버린 무당벌레 덕에 장미꽃은 예쁘게 피어난다. 줄 서서 기어가는 개미도 있고 자국을 남기며 기어가는 달퍙이도 만나보자. 벌레를 찾아 잎사귀 사이를 헤집고 다니는 딱정벌레도 있다. 징그럽지만 지네와 노래기까지 만나고 나면 웬만한 정원 속 생물을 다 본 듯하다.

 

아이를 데리고 곤충생태관 같은 곳을 찾기 전에 혹은 갔다 온 후에 본다면 더욱 효과가 좋을 것 같은 책이다. 한솔이처럼 어린 유아(22개월)도 화려한 그림이 있는 플랩북이라 즐겁게 보는 장점이 있다. 다른 책에 비해 이 책은 스토리가 있는 책은 아니지만 아이의 흥미를 유도하는 그림책이면서 다양한 생물들을 만날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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