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양이와 까망이가 청소를 하다가 작년에 빌리고 돌려주지 않은 요리책을 찍찍이에게 돌려주려고 나선다. 마음을 담아 사과를 하기 위해 "미안해"를 연습하는 까망이와 하양이를 보며 한솔이도 미안해, 미안해를 연습해본다. 사실, 미안하다는 말만큼 하기 어려운 말이 있을까? 하양이와 까망이가 멋있게(!!) 미안하다고 인사하기 위해 연습하는 장면은 그래서 재미있다. 미안하다는 말은, 더이상 어려운 말이 아니게 되는 것이다.
이야기가 여기서 찍찍이를 만나 미안한다고 이야기한 채 끝난다면 참 심심한 이야기그림책이 될뻔 했다. 아니나 다를까, 약속 시간에 늦은 딱새, 두꺼비, 고슴도치를 도와주고 고맙다는 인사를 받는다. 우리가 미안하다는 말만큼 하기 어려운 말이 고맙다는 말이 아닐까? 특히 진심을 담아 고맙다고 말하는 것 말이다.
찍찍이 집에 간 하양이와 까망이가 파티를 준비하는 찍찍이를 도와주고 파티에도 참석하게 되는데, 그들이 도와줫던 딱새와 두꺼비, 고슴도치가 모두 파티에 온 것이다. 즐거운 파티를 끝내고 요리책을 돌려주며 미안하다고 말한 하양이와 까망이에게 찍찍이는 오히려 파티를 도와줘서 고맙다고 인사한다. 결국은 모두 서로에게 고마워하며 이야기가 끝난다. 사실, 그림을 보면서는 별로 할 말이 없어서 조금 아쉬웠지만, 미안하다와 고맙다는 인사를 진심을 담아 하게 되는 과정이 담겨있어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