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바튀의 그림책 중에서, 이번에 읽게 된 [쥘과 세자르]는 그림책으로서의 감동을 별로 느낄 수 없는 점이 가장 아쉬운 점이었다. 세자르가 어느 날 아침 신문에 난 "떠돌이 개가 착한 주인을 찾습니다."라는 기사를 보고 쥘을 데려오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쥘은 세자르와 며칠을 보낸 후 사라지는데 세자르는 쥘이 행복하지 않아서였다는 걸 알고 다시 쥘을 찾아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사실, 이 책은 몇가지 점에서 마음에 안든다. 첫째는 앞서 밝혔듯이 그림책으로서의 감동이 없었다는 것이고, 둘째는, 쥘이 원한 것이 친구가 아니라 주인이었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다는 것이다. 쥘과 세자르는 인간과 동물의 관계가 아니라 동물과 동물(개와 개)의 관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쥘이 처음부터 원한 건 친구가 아니라 주인이었다. 물론 인간과 동물의 관계였다고 해도 마찬가지다. 쥘 스스로 '주인'을 찾고자 하였으니 세자르는 주인의 임무를 했을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자르는 다시 친구로서 쥘을 찾아 온다.

 

차별과 평등의 관계, 인간차별 혹은 인종차별에 대해 생각해보자는 의도는 조금 어긋나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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