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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빠야!
앨리슨 리치 글, 앨리슨 에지슨 그림, 윤희선 옮김 / 세상모든책 / 2008년 4월
평점 :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이 아빠보다는 엄마가 많다는 건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다. 전통적인 아빠의 모습은 직장에서 일을 하는 모습이고, 엄마의 모습은 집에서 일하고 육아를 담당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요즘은 맞벌이 부부가 늘어났다는 사회적 현상을 떠나서라도, 육아를 부모가 함께 담당해야한다는 인식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는, 아이의 정서를 위해서라도 권장되어야 할 일이기도 하다. 초등학교의 선생님들도 여선생님에게만 수업을 받은 아이와 남선생님과 함께 공부한 적이 있는 아이도 차이는 있다.
그런데, 보통의 우리 아빠들은 그들 자신이 아빠와 함께 하는 시간을 많이 갖지 못해서인지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에 많이 서툴다. 그래서일까? 아빠의 육아분담을 독려하는 책들이 점점 눈에 띄는 일이 잦아졌다.
며칠전, 이 책 "우리 아빠야"를 본 아이 아빠가 "요즘 이런 책이 많이 나오네"라며 관심을 보였다. 사실, 엄마와의 친밀감을 표현한 책들은 너무도 많다. (때로는 엄마, 아빠를 구분하지 않은 책들도 많이 보인다) 그런데, 이런 아빠와의 친밀감을 표현한 책은, 아이에게는 아빠에 대한 친밀감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는 것뿐만 아니라, 아이 아빠에게도 동기부여를 해주는 책이 된다.
"우리 아빠는 매일 아침 나를 깨워줘요."
아이 아빠는 아이가 깨기 전에 출근을 해서 아이가 잠든 후에 퇴근하는 일이 잦다. 하는 일의 특성상 그런것이지만 주말이 아니면 아빠얼굴도 보기 힘들다. 물론 아이가 조금 더 일찍 일어나도록 습관을 잡아준다면 달라질 수도 있겠다싶은 생각이 든다. 적어도 하루에 한번은 서로 얼굴을 보고 존재를 확인하는 것은 중요하다.
"우리 아빠는 모르는 게 없지요."
"우리 아빠는 아주 커요"
"우리 아빠는 달리기도 아주 잘해요."
"우리 아빠는 수영을 참 잘해요"
"우리 아빠는 힘이 아주 세요"
와 같은 내용은, 아빠의 육체적 특성(대부분의 아빠가 아이와의 활동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요)에 맞춘 듯하다. 상대적으로 아빠가 해주는 이야기를 듣거나 함께 잠자리에 들거나 하는 일은 적다. 엄마에게서 얻을 수 있는 것과는 다른 아빠와의 시간인 것이다. 그러므로 엄마와 아빠가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은 아무래도 다를 수밖에 없다. 그런 아빠와의 시간을 통해 아빠와의 관계가 형성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