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벌레 선생님의 아주 특별한 도서관 1] 서평단 알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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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벌레 선생님의 아주 특별한 도서관 1 - 초등 고학년이 꼭 읽어야 할 40권의 책으로 배우는 책 읽는 방법 ㅣ 아주 특별한 도서관
임성미 글, 곽병철 그림 / 글담어린이 / 2008년 5월
평점 :
절판
[초등 고학년이면 '몇 권을 읽었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읽었는가'가 중요하다]는 표지의 글이 눈길을 끈다. 이건 비단 초등학생에게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 책을 읽는이들이라면 한번쯤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다. 나는, 작년에 100권이 넘는 책을 읽었다. 목표량을 웃도는 실적(?)이었다. 나름대로 만족스러운 결과였고, 그래서 뿌듯해했다. 그런데, 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 많은 책들 중에 기억에 남아 있는 책들이 몇 권 되지 않는다.
이유가 뭘까? 내가 읽은 책들이 함량미달이었던 것은 아니다. 읽는데에만 급급하여 내가 놓친 것이 많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초등학생을 위한 책이지만, 나 자신에게도 반성의 기회를 만들어준 책이다.
~하는 몇 가지 방법이나 ~권의 책으로 이야기하는(배우는) 등의 수식어를 별로 좋아하지도 않고, 또 지은이의 기준과 내 기준이 달라 의미없이 느껴질 때도 많다. 그러나, 다른 사람의 기준은 내가 참고로 하기만 하면 된다. 책을 읽은 후 나만의 기준을 만들고 거기에 맞는 실천을 하면 된다.
일단 이 책은 초등고학년이 꼭 읽어야 할 40권의 책으로 [책읽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정확하게는 1, 2권으로 나누어 진 책이니 20권의 책이 되겠다. 이 책에서 제시한 40권(혹은 20권)은 절대적인 기준이 될 수는 없다. 그러나, 이 책들을 토대로 저자가 말하는 [책읽는 방법]을 알고 난 후에 자신에게 맞는 또다른 책들로 독서를 확장시키면 된다.
책읽는 방법이라고는 하지만, 그렇게 어려운 것은 아니다. 책을 읽은 다음 상상력을 발휘해보는 것, 그리고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짐작해보는 것, 그리고 책을 통해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조금 더 알아 보는 것이다. 이것은 누군가가 시켜서라거나, 숙제라거나, 해야만 하는 의무여서는 안된다. 우리는, 이 책에서 소개한 20권의 책들을 바탕으로 이런 훈련을 할 수 있다.
국내외 창작동화와 소설과 국내외 고전들까지 다양하게 포함되어 있어 이 책을 읽는 것만으로 많은 도움이 된다. 이 책에서 소개한 책 중 내가 잘 모르는 책(20권 중 10권이나 된다--)은 찾아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벌레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이야기하듯 편안하게 쓰여진 글이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게 씌어져 있고 아이들 눈높이에 잘 맞춰진 글이라는 생각이 든다.
또한, 이 책에서 소개한 책들 외에도 비슷한 내용의 책들을 찾아서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40권(여기서는 20권)의 책을 통해 연습이 되면, 다른 책을 읽을 때는 의식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거창하게 독후활동이라는 이름을 붙이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비틀어 생각해보고, 더 자세하게 알아보고, 상상력을 발휘하는 것이 즐거워진다면 그때는 독서의 즐거움을 제대로 느끼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