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와 공룡이 주인공인 그림책이다. 어울리지 않는 두 생물의 만남은 우연으로 시작된다.

엄마 개미가 작은 알을 낳았고, 엄마공룡이 큰 알을 낳았다.

알에서 깨어난 아기개미와 아기공룡이 서로를 엄마라고 생각하면서 이야기는 진행된다.

물론, 개미와 공룡의 생김새만 보아도 둘은 관계없는 사이지만,

아기개미와 아기공룡은 서로를 엄마라고 생각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아기개미는 아기공룡에게 맛있는 열매를 먹이고,

아기공룡은 아기개미를 목욕을 시켜준다.

아기개미는 피곤한 아기공룡을 업어주고(^^)

아기공룡은 아기개미가 비를 맞지 않도록 해준다.

 

그렇게 서로를 보살펴주던 개미와 공룡이 엄마 개미와 엄마공룡이 나타나면서 안녕~하고 헤어지는 이야기다. 이야기는 아주 단순하지만, 이 책의 설명에 의하면 서로에게 책임이 무엇인지를 알려준다고 한다. 아기개미와 아기공룡이 서로 엄마의 역할을 맡으면서 책임을 다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꼭 그렇게 읽지 않아도 된다. 아이의 생각을 굳이 설명에 맞출 필요는 없다. 한솔이는, 아직 책임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알지 못하므로 그림이 주는 느낌만을 공유하였다.

 

개미의 알과 공룡의 알을 보면서 [달걀]이라고 말하는 한솔이에게 개미알과 공룡알이라고 가르쳐주었다. 개미와 공룡이 뭔지 잘 모르는 한솔이는, 이 책을 통해 개미가 무엇인지를 알게 되었다. 집밖으로 나가면 흔히 볼 수 있는 것이 개미이기에 쉽게 각인이 된듯하다. 공룡은 아무래도 그림만으로는 잘 기억되지 않는 모양이다.

 

개미와 공룡을 보면서 한솔이는 "작다"와 "크다"의 개념을 알게 되었다. 그동안 "많다"만 인지하고 있었는데 이제 크기의 개념을 조금은 이해하는 듯하다. 작은 개미가 큰 공룡에게 열매를 주는 장면, 큰 공룡이 비가 올 때 작은 개미가 비제 젖지 않도록 하는 장면에서는 친구를 도와주고, 친구와 함께 나누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었다. 비가 내리면 젖는다는 것을 알고 있고 우산을 써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큰 공룡 밑에서 비를 맞지 않고 있는 개미를 이해할 수 있는듯하다. 그리고 먹을 것 하나라도 엄마 입에 하나, 할머니 입에 하나 넣어주는 것도 큰 발전이다.

 

아직 한솔이는 "엄마'가 아이를 키우기 위해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는 잘 모른다. 그렇지만, 친구와 놀 때 자기 것만 챙겨서는 안된다는 것은 안다. 함께 나누고 함께 즐기는 것이 재미있다는 것도 안다. 그것을 다시 한번 이 그림책을 통해 이야기할 수 있었다.

 

붉은색 바탕에 검은 개미와 공룡 그림이 꽤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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