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내가 어렸을 때는 백과사전이 집에 있으면 여러모로 활용가능했었다. 어떤 집은 장식용이 되고 어떤 집은 제대로 활용하는 책이 되긴 했지만. 그런데, 요즘은 어떨까? 백과사전보다는, 인터넷의 정보를 더 많이 활용하고 있고, 인터넷에서 제공하는 백과사전이 있으므로, 굳이 집에 백과사전류를 둘 필요가 없다는 생각까지 든다.

그러던 차에, 킹피셔 백과사전(중에서도 과학2, 생물편)을 보게 되었다. 하필이면, 내가 가장 어려워하는 생물편이었다. 그런데, 최근에, 동물과 식물 관련 책(단행본)을 몇 권 읽었고, 시험에 나오는 생물이 아니라 교양으로서의 생물을 접한 뒤라 그런지 그 내용이 어렵지 않게 느껴졌다.

그와 더불어, 인터넷의 정보와 백과사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책으로 된 백과사전을 보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한눈에 볼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일단, 인터넷의 정보는 하이퍼링크로 연결되어 있지만, 그것을 하나하나 찾아가는 동안 전체가 아닌 부분을 본다는 느낌이 강하다. 그런데, 이런 류의 백과사전은 펼쳐진 두 페이지를 통해 전체를 조망할 수 있다. 그래서, 단편적인 정보를 접했다면, 한눈에 정리할 수 있는 책으로 백과사전을 보는 것은 어떨까라는 생각이 든다.

이 백과사전은 초등 3학년부터 중학생까지를 대상으로 하고 있고, 교과내용과 연계하여 볼 수가 있다. 그렇지만, 초등학생이 보기에는 내용이 조금 어렵게 느껴지기도 한다. 아마도 중학생까지 읽을 수 있는 내용이다보니 그런 것 같다. 내 생각에는, 해당 분야의 책 또는 다양한 매체를 접한 다음, 백과사전으로 마무리하면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을 것 같다.

[생물]편만 보았기 때문에 전반적인 내용이나 수준은 잘 모르겠다. 생물편만 놓고 보았을 때, 사진보다 세밀화가 더 많이 수록되어 있어서 시각적으로 부드러운 느낌이 강하다. 사실, 실제 사진만큼 생생한 정보도 없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세밀화를 실음으로써 원하는 정보를 자세히 보여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도 하다.

그리고 앞에서도 말했지만, 펼쳐진 두 페이지의 내용은 소제목의 내용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구조이다. 그래서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사진이나 그림 밑에 있는 설명글이 부정확한 것도 몇 가지 보인다. 예를들어, 21페이지의 사진 설명을 보면 "원예사들이 관상용 식물을 번식시킬 때에는 특수한 성질을 선택한다"고 했는데 그 특수한 성질이 무엇인지에 대한 설명이 없다. 이런 부분을 제외하면 전체적으로는 만족스러운 백과사전이다.

차례를 살펴보면, 생명의 기원에서 출발하여 생물의 분류, 단세포생물, 균류와 지의류, 식물, 생물군계와 서식지, 무척추동물, 연체동물, 갑각류, 곤충, 어류, 양서류, 파충류, 조류, 포유류, 동물의 행동이나 생활양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정보를 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껍고 무거운 백과사전이 아니므로 읽기에 부담이 없는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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