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꿈꾸는 침대
로렌 차일드 글.그림, 고수미 옮김 / 미세기 / 2007년 2월
평점 :
품절


 
내가 꿈꾸는 침대를 구입한 건, 순전히 엄마 욕심이었다고 할까? 그림이 예뻐서, 로렌차일드라는 작가의 명성에, 뭐 기타 등등의 이유가 있겠지만, 어쨌든 내가 사준 첫번째 팝업북이었다. 그런데, 아이가 어려서 팝업북에 그다지 흥미를 가지지 않기에 지금껏 모셔두었다가 최근에서야 보여주기 시작했다. 지금 한솔이는 16개월이다.

 

일단, 16개월쯤 된 한솔이의 주특기는 종이찢기이다. 이 문장 하나로 모든 것이 예상 가능하리라 생각되는데, 그렇다! 한솔이는 팝업을 찢기에 바쁘다. 아직 인형놀이도 제대로 할 줄 모르는 아기이기 때문에 자기가 할 수 있는 찢는 재미에 빠진듯하다. 그걸 뭐라할수는 없는 노릇이고, 혹시 구입을 고려하는 사람이라면, 아이의 연령을 생각해보기 바란다.

 

그러나저러나, 한솔이가 찢어대는 팝업을 테이프로 붙여서 가지고 놀아본다. 몇번을 찢고 붙이고 하는 걸 거듭한 끝에서야 줄에 매달린 아이를 여기저기 꽂아본다. 침대에 눕혀보는 작업을 통해 손가락 운동도 되고, 잠자는 장소에 대한 인식도 할 수 있게 되었다. 한참 책을 가지고 놀더니, 이제는 자기가 아이가 되어 방안 곳곳에 침대를 대신한 것을 찾아다니면서 엎드려서 웃곤한다. 그 모습이 귀엽다. 이젠 방안에 침대처럼 높이를 맞춰둔 이불이며 쿠션을 항상 놓아두어야한다. 항상 거기 가서 잠자는 흉내를 내곤하니까. 실제로도 그렇게 아무데서나 잘 자주면 참 좋을텐데. 하하하.

 

팝업을 재미있어하기보다 무서워하던 한솔이가 팝업북에 흥미를 가지기 시작했다. 종이를 찢는 버릇은 여전하지만, 이 책은 이제 안찢는다. (찢을래야 찢기지도 않는다, 테이프 투성이라 --) 모셔두는 책이 아닌 바에야 이렇게 찢으면서도 잘 가지고 놀 수 있는 책도 괜찮다. 엄마 마음은 쓰리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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