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밭에서 지상의 시를 읽다
곽재구 지음 / 이가서 / 2004년 11월
평점 :
품절


한때, 한국문학에 있어서 시집이 제법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던 시기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80년대와 90년대초 정도? 그런데 언제부턴가 시집이 손에서 밀려나기 시작했다. 왤까?

내가 시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 아니기때문에 말하기 조심스러워지지만, 그래도 내 생각에는, 시를 읽고 생각할 수 있는 여유가 많이 사라졌다는 것, 함축적인 표현보다는 직설적인 표현에 길들여지기 시작했다는 것, 혹은, 함축적으로 숨기지 않아도 될만큼 국내정세(?)가 나름대로 풀렸다는 것, 그리고, 시적감수성보다는 영화나 텔레비전같은 영상의 힘이 커졌다는 것? 정도???

어쨌든, 나 역시 시집을 사서 읽기가 많이 두려워진 사람 중에 하나다. 그런데, 이번에 [별밭에서 지상의 시를 읽다]를 읽어보니, 그런 마음을 조금은 다독여줄 시집이란 생각이 든다. 어느 누구 한명의 시가 아니라 여러 사람의 시를 모았고-알만한 시인들이 모두 등장한다. 교과서 外적인 시인들이. 그리고 곽재구 시인의 설명은, 시 외에 또다른 한편의 에세이같은 느낌을 전해준다.

 

어느 정도 시를 알고 시를 이해하는 사람들에게는 성에 차지않는 책일 수 있겠고, 시를 읽고싶은데 두려운 사람들에게는 편안하게 다가오는 시집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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