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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어떻게 풀어요? ㅣ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125
김영순 지음, 모지애 그림 / 북극곰 / 2025년 8월
평점 :
마음은 어떻게 풀까?
한국어를 외국인에게 가르치던 때가 있었다. 벌써 20년도 훌쩍 넘은 때다. 평소에는 아무렇지도 않게 쓰던 단어들을 설명하려니 어려웠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쉽게 알려주면서도 재미있게 가르쳐줄까를 늘 고민해야했다.
아이를 키우면서는 더 그랬다. 성인인 외국인에게는 상황과 분위기, 그리고 그에 대응하는 모국어 단어 등을 활용할 수 있었지만, 아이는 달랐다. 아이에게는, 단어의 뜻을 알려주는 것도 필요했지만, 그 단어를 어떨 때 사용하는지, 그때는 어떤 기분인지, 그런 상황이란 무엇인지 종합해서 가르치고 싶었다.
가장 좋은 방법이 뭘까 고민했을 때 내가 찾은 답은 그림책이었다. 그림책은 언어 습득의 실용적 측면도 있지만, 사람들에게 필요한 인생의 가르침을 자연스럽게 알려준다. 『마음은 어떻게 풀어요』를 읽고 나서, 이 책도 그런 책 중에 하나구나 했다.
마음은 어떻게 푸는것일까? 친구가 화가 난걸까? 왜 화가 난걸까? 무엇이 문제일까? 물어볼 수도 없고, 궁금은 하고, 어떻게 하면 마음을 풀어 줄 수 있을까 고민하는 아이가 보인다. "미지야!"하고 불렀는데 미지가 후다닥 못들은 척 뛰어가버린 것이다.
미지의 마음을 어떻게 풀지?
마음이 산수야? 마음을 어떻게 풀어?
큰일났네, 미지의 마음이 안 풀리면 어떡하지? 마음이 너무 무거워.
마음이 바위야? 마음이 어떻게 무거울 수 있어?
혹시 내가 마지막 남은 쿠키를 먹어 치워서 미지가 화난 걸까?
혹시 어제 내가 지후랑 집에 같이 가서 미지가 토라진 걸까?
혹시...
마음과 관련 있는 여러 단어들이 쏟아진다.
아이들은 이런 상황에서 어떤 생각을 할까?
아이들의 생각을 들어보면서 그림책을 한장 한장 넘겨본다면
아이들의 마음도 알아볼 수 있겠다.
누군가의 마음을 풀어 주려면, 먼저 그 사람의 마음을 알아야 해.
그럼, 그 마음을 알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
물음이 꼬리를 물면서 답을 찾아가다보면, 우리는 미지가 왜 그렇게 행동했는지를 알게 된다.
친구의 마음을 푸는 방법도 알아보고, 친구들 간의 우정도 확인해볼 수 있는 그런 그림책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