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킷 2 텍스트T 15
김선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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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커를 읽었고, 연이어 비스킷을 읽은 다음, 비스킷 2를 읽었다. 


최근에 각종 매체나 미디어를 보면, 판타지의 범람이라고 해도 될 정도이다. 현실에서는 어찌 할 방법이 없거나, 판타지가 아니면 해결할 수 없기 때문일까? 타임루프를 하거나, 초월적인 존재의 도움을 받아서 사이다 같은 해결을 한다고 해도 한편으로는 찜찜함이 남는다. 왜냐하면 현실에서는 그렇게 되기 어렵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비스킷이 된 아이들은, 사람들의 눈에서 보이지 않는 존재이다. 스스로를 숨겨버린 탓이다. 현실에서라면, 실제로 눈에 보이지 않는 일은 없겠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것처럼 살아가는 아이들이, 사람들이 있다. 그렇다. 비스킷 2에서는 아이들도 그렇지만 존재가 희미해진 담임 선생님도 스스로가 변화한다.


"괴롭힘을 당하거나 왕따를 목격해도 너희는 선생님에게 도움을 요청하지 않아. 왕따에 대한 의논 자체가 고자질이라고 생각하니까. 누가 자신을 따돌렸는지 혹은 누가 그 아이를 괴롭히는지 말하면 가해자들을 불러다 사실 관계를 확인할 테고, 그러면 고자질한 게 들통나서 2차 피해를 당할 거라고 보는 거지. 그래서 너희들은 어른을 믿지 못하고 그냥 혼자 고통을 감내하고 말아. 왕따를 이야기하는 건 결코 고자질이 아니라는 걸 너희가 꼭 알았으면 좋겠다. 왕따를 모른 척하고 방관하는 게 오히려 비겁한 행동이야. 그러니 피해자가 끊임없이 늘어나는 걸 두고만 보지 말아줘."(p.174-175)


비스킷 2는 작가가, 비스킷을 읽고 주변 아이들을 도와주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썼다고 한다. 그러니까, '비스킷'에서 존재가 지워진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면, '비스킷2'에서는 그들에게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을까에 대해 이야기한다. 


비스킷에 대한 존재를 알게 된 사람들이, 비스킷에서 구조된 아이와 그들을 구조하는 아이들에게 엄청난 관심을 보인다. 그러나 언제나 그렇듯이 왁~ 끓어올랐던 관심은 순식간에 가라앉거나, 가짜뉴스나 더 자극적인 뉴스로 재생산된다. 


제성이와 덕환이, 효진이는 비스킷으로 일순간 유명인사가 되었다. 효진이는 비스킷을 구하겠다며 더 큰 열정을 보인다. 하지만, 누군가를 구하는 일에는 어려움도 있고 위험도 있다. 때로는 열정이 지나쳐 엉뚱한 사건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작가는, 누군가를 도우려할 때 주의할 점이 있다고 말한다. 그 사람이 처한 객관적인 상황에 대해 알아볼 것, 그리고 정말 도움을 원하는지에 대해서도 확인할 것. 때로는 도움을 주겠다고 나선 그 마음이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때가 있다. 


그리고, 집단괴롭힘 같은 경우엔, 도와주겠다고 나섰다가 오히려 자신이 괴롭힘을 당하기도 한다. 비스킷 2에서 만난 선동이의 경우가 그런 경우다. 선동이를 구하려고 했던 마음은 분명 좋은 의도였지만, 그로 인해 오히려 위험에 처할 수도 있다. 책에서는 다행스럽게 좋은 방향으로 해결이 되더라도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 


왜냐하면 제성이나 효진이, 도령이나 덕환이가 초능력을 갖고 있는 건 아니지 않은가. 일반적인 우리라면 그럴 경우 어른들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비스킷보다 비스킷2에서는 작가가 고민을 더 많이 한 것 같다. 그리고 최근 2~3년 사이에 더 악랄해지고 광범위하게 퍼진 딥페이크 같은 경우에는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 특히 청소년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져나가 올 초에도 뉴스에서 꽤나 시끄러웠다. 


AI기술의 발달로, 범죄라고 인식하지 못한 채 벌이는 일도 많아지고 있다. 청소년 뿐만 아니라 초등학생들 사이에서도 공공연하게 일어나는 일이기도 하다. 가짜가 진짜를 대체하는 세상에서 우리가 지켜야 할 것들이 더 많아지고 있다. 주변을 돌아보고, 관심을 보여주고, 진심으로 사람을 대하는 세상이 아름답다는 것은 누구나 안다. 그 어느때보다도 그런 세상이 필요한 때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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