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뱃속 잔치라....어허 호랑이 뱃속에서 잔치가 열리나?? 궁금증을 가지고 책을 펼쳐본다. 표지 그림만으로는 무슨 책인지 알 수 없다. 강원도 금강산 기슭에서 소금장수가 길을 가는 모습이 보인다. 소금장수와 함께 호랑이 뱃속 잔치 구경가 볼까?? 태산보다 더 큰 호랑이 뱃속에 꿀꺽 삼켜진 소금장수, 그리고 연이어 삼켜진 대장장이와 숯장수는 호랑이 뱃속에서 잔치를 연다. 물론 배고픔때문이었지만, 각자가 맡은 일을 분담(?)하여 성대한 뱃속잔치를 벌인다. 그 잔치 덕에 호랑이 뱃속에서 탈출한 소금장수, 대장장이, 숯장수는 또다시 호랑이를 가지고 잔치를 연다.
참 재미있고 기발한 발상이다. 뿐만 아니라 호랑이 뱃속에서 잔치를 열기에 딱 맞는 직업을 가진 세 사람이 삼켜졌으니 더 말해 무얼할까? 순간, 피노키오가 고래 배속에서 할아버지를 만나는 장면이 떠오르기도 했는데, 피노키오 이야기에 비할 바 아닐 정도로 재미나고 기발하다. 게다가, 강원도의 소금장수, 경상도의 숯장수, 충청도의 대장장이가 만났으니 그들의 대화에서 넘쳐나는 사투리도 재미나고, 그들의 직업을 십분 발휘한 장면들은 기발하다.
아이들이 옛이야기를 읽으면서 교훈을 얻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이야기 속에서 자연스럽게 지방의 사투리를 알게 되고, 옛날 직업들을 알게 되는 것도 참 좋은 것 같다. 굳이 말로 설명하지 않아도 이야기 속 상황이 그러한 것들을 자연스럽게 알려주고 있으니 말이다. 게다가 보너스로 세지방의 유명한 산이름도 알려주지 않는가??
아이들에게 읽어주기 참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