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으로 밖을 내다보면서
무슨 일이 일어날까 살펴보고 있어요.
창밖의 도시는 우리가 잘 아는 곳이지만
우리가 처음 보는 모습이에요.
펜데믹 초기, 우리는 이 사태가 그렇게나 오래 지속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우리나라는 지역에서 일어난 작은 소동으로 그칠 것이라 생각했던 사람이 많았다. 전국을 뒤덮어버린 펜데믹 상황에서 그래서 우리는 삶을 지켜내었다. 그 3년 가까운 시기에 정말 많은 것이 바뀌었다. 어떤 것은 10년 후의 미래를 앞당긴 것이었고, 어떤 것은 우리가 애써 지키고 발전시킨 것을 후퇴시킨 것이었다.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가를 떠나, 우리 삶과 생활에 엄청난 영향을 끼친 것은 틀림없다.
외국에서는 도시를 봉쇄하거나, 생필품 대란이 일어나 폭동에 가까운 일들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는 세상을 움직이기 위해 애를 썼다. 이 그림책에 나오는 다양한 탈것과 그것을 움직이는 사람들은 그런 의미가 있다.
그림 속에는 모두들 마스크를 쓰고 있다. 이 일이 아니었어도 감기에 걸리거나 황사로 공기가 안 좋을 때 마스크를 쓰곤 했기에 큰 거부감은 없었던 것 같다. 물론 마스크 품절로 쓰던 마스크 재활용한 날도 있지만...
나라마다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전염병 확산을 막거나 치료하기 위해 애썼던 사람들과, 그리고 살아가기 위해 서로 도움을 주고 받았던 우리 모두를 격려해야 할 것이다. 어렵고 힘든 시기를 잘 견디고 넘어온 우리들 모두에게 박수를 보낸다.
봄꽃 구경을 가며, 사람으로 가득 찬 거리를 걷는다. 황사가 와서 목이 칼칼해도 밖으로 나와 자유롭게 걸어가며 이것이 작은 행복이 아닌가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