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한솔이는, 여자아이인데도 한편으로는 남자아이같은 점이 참 많아요. 외사촌오빠의 옷과 물건을 다 물려받아서 그런가? 이제 돌을 갓 지났지만, 더 어릴 때는 온통 남자아이 옷만 입었고, 아이 용품도 전부 남자아이것이었지요. 남자예요? 라는 질문을 수없이 받아온 한솔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도 온통 남자아이것입니다. 그래서 그런가, 인형을 싫어하고 자동차를 좋아하네요. 돌사진 찍으러가서도 인형은 질겁을 하며 울고, 자동차를 부웅~ 소리까지 내며 갖고 놀아서 사람들이 많이 웃었답니다.

 

오늘은, 한솔이와 자전거를 타고 동네한바퀴 도는 남자아이가 나오는 책을 읽었지요. 첫페이지에 파란 물 위를 올라오는 오리? 한마리가 보이네요. 엄마도 맘껏 물소리를 흉내내어 봅니다. 출출출출.....졸졸졸졸.....꽥꽥 오리소리도 내어보고요. 시원한 바람도 소리를 내며 부네요. 남자아이를 따라 강변 체육공원을 달려봅니다. 열심히 운동하는 사람들, 헉헉 힘들어 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자전거가 갑니다.더 큰 자전거는 띠링띠링 가네요. 자동차가 있는 도로를 지나 갑니다. 여기서 웃음이 나네요.

 

왜냐면, 엄마는, 한솔이에게 차 소리를 오로지 [부웅~]만 가르쳐줬는데, 빵빵거리기도 하고, 톨톨톨톨 가기도 하고, 삐뽀삐뽀 엠뷸런스에, 두르르르 오토바이도 있네요. 아, 이럴 때 상상력의 한계를 절감합니다. 이렇게 많은 의성어가 있었는데 겨우 [부웅~]이었다니요. 이 책을 보고 또 배우네요. 한솔이 차도 부웅~ 툴툴툴, 빵빵거리겠지요? ^^;

 

큰 줄거리를 가진 이야기책이 아닌 그림책인데 정말 많은 걸 담고 있네요. 자동차소리도 그렇고, 자전거 소리도 여러 가지구요. 아이들이 공틍 튀기며 노는 소리도 아주 다양하군요. 세상에는 정말 많은 소리들이 있는 것 같아요. 작가의 노고가 느껴지는 그림책입니다.

 

그리고, 한솔이한테 미안하네요^^ 세상에 많은 소리들을 엄마가 하나씩 들려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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