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그리고 나는 어른이 되었다 ㅣ 올 에이지 클래식
곤살로 모우레 지음, 김정하 옮김 / 보물창고 / 2006년 5월
평점 :
절판
얼마전에, 나는 성장소설들의 주인공들은 왜 하나같이 가정환경을 비롯하여 정신적 고뇌에 가득찬 아이들만 나올까라고 얘기한 적이 있다. 나처럼 평범하게 자란 아이들의 평범한 이야기는 왜없을까? 하고...이제는 알겠다. 지나치게 조용하고 잔잔한 이야기들은 그 감동도 그만큼 잔잔할 수 밖에 없고, 가슴을 탁 때리는 파도의 느낌을 맛볼 수 없다는 것을...물론, 그렇다고 주인공들의 배경이 여전히 한쪽으로 치우친 것에 집중되어있기를 바라는 것은 아니다.
어쨌거나,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이 바로 그것이다. 지나치게 잔잔한 스토리와 이야기들때문에 약간 심심했다는 거. 뭔가 큰 사건이 있는 것도 아니고, 심리적으로 큰 변화를 겪는 것도 아니다. 물론 삼촌이나 숙모처럼 약간 특이한 인물이 나오기는 하지만, 그다지 큰 영향력이 있어보이지는 않는다.
이 책은 꼬마 다리오가 매년 여름을 삼촌의 농장에서 말들과 보내면서 자라는 과정이 그려진 소설이다. 우리 어렸을 때는 그래도 집에서 병아리도 키우고, 토끼, 다람쥐, 개, 고양이 등등 제법 길렀던 것 같은데 요즘은 방안에서 짖어대는 개나, 비싼 고양이, 혹은 특이한 애완동물들이 다인 것 같다. 동물들의 생활을 보면서 그들과 교감할 수 있는 기르기는 사라진것 같다. 애완...이 뭐냐? 사랑하는 완구? ^^; 어쨌든, 다리오도 역시 삼촌의 집에 가서 말들과 보내는 시간을 즐긴다. 삼촌의 이야기를 통해 말들에 대해, 개들에 대해 알아가는 다리오에게도 여자친구가 생긴다. 여자친구에게 삼촌에게서 배운 것들을 모두 써먹는(^^) 다리오의 모습이 귀엽다.
한편으로는, 다리오가 언제쯤 커다란 삶의 전환점을 맞이하게 될까 기대하면서 읽다가 조금 실망했다. 너무 잔잔해서 약간 심심한 소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