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야, 반가워! 북극곰 궁금해 22
필립 번팅 지음, 황유진 옮김 / 북극곰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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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민주주의란 도대체 무엇인가 생각해본다. 민주주의의 꽃이라는 '선거'에 실망하고, 신뢰가 깨져버렸기 때문이다. 


거의 대부분의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선거를 통해 자신을 대신해서, 국민을 대표해서 정책을 결정하고 일을 할 사람을 뽑는다. 모두 하나의 사안을 두고 직접 자신의 의사를 표시하기 어렵기때문에 나 대신에 그러한 일을 해 줄 사람을 선출한다. 국민의 대다수가 선출한 대통령이라면 국민의 뜻을 정책에 활용할 것이라 믿는다.


그러나 0.73%의 차이로 당선되었음에도 반대편의 국민은 안중에도 없고, 그동안 조금씩 발전해온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있는 광경을 보고 있자니 먹고 살기도 점점 어려워지는데 더 관심을 갖지 않게 되었다.


굳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봐도 정치지도자들의 광란을 보고 있자니 한심하기 짝이 없다. 그러다가 이 그림책을 보게 되었다. 어린이들이 지금 정치인들의 행태를 민주주의라고 생각하고 있을거라 생각하니 민주주의란 어떤 것인지 다시 한번 공부해볼 수 있다면 좋겠다 싶었다.


자신이 사는 지역 사회의 운영에 모두가 공평하게 참여한다면 민주주의 사회라고 할 수 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사람들이 통치자의 명령을 그대로 따르지는 않는다. 대신에 스스로 규칙을 만들고 결정을 내릴 수 있다. 시민들이 스스로를 다스린다. 이상적인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모두가 평등하고 모두가 중요하며 모두가 발언권을 갖는다. 


세대를 거듭하면서 많은 사람이 민주주의를 돌보며 가꿔왔다. 그래서 지금 우리는 그 민주주의의 꽃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 민주주의를 표현할 수 있는 단어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평화, 평등, 권리, 안전, 자유, 목소리. 최근의 현실에서는 평화를 위협하는 외교, 가중된 불평등, 길가다가도 죽을 수 있는 불안, 특정인의 자유와 권리, 사라져버린 목소리를 느낀다. 우리는 진짜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고대그리스에서 시작된 민주주의는 점점 발전을 거듭한다. 남성만의 투표권이 1800년대 말이 되어서야 여성에게도 투표권이 주어졌다. 독재자들이 지배했던 중세를 지나 새로운 형태의 정부가 시작되며 왕의 권력이 약해진 것도 800년쯤 전이다. 


현대 민주주의는 국민을 대표하는 정부가 대신해서 일을 한다. 모든 국민이 안전하고 공정한 대우를 받고 의식주를 해결하며 학교에 가도록 돕는 역할을 해야 한다. 지금 우리 정부는 그런 일을 하고 있는지 생각해볼 일이다. 정부는 선거라는 민주적인 절차를 통해 선출한다. 


이 그림책이 특별하다고 생각한 것은 바로 이 뒷부분부터다. 민주주의에 대해 알려준 다음, 마지막 '목소리'를 어떻게 낼 수 있는지에 대한 내용이 있다. 나는 책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것을 본 적이 없다. 그래서 이 그림책을 아이들이 보았으면 좋겠다. 목소리를 내는 방법으로 저자는 5가지를 말한다. 능동적으로 참여하기, 효과적으로 말하기, 세상과 연결되기, 변화를 일으키기, 평범한 사람들의 힘이 그것이다.


첫번째 능동적으로 참여하기는 파격적이다. 질문하기, 평화시위하기 등을 통해 변화를 만들어갈 것을 주문한다. 언어와 생각은 우리가 가진 강력한 도구이다. 만약 평화시위에 참여하기로 마음먹었다면, 목소리를 잘 전달할 수 있는 도구를 사용하는 것도 좋다. 이 그림책에선 시위 팻말 만드는 방법을 알려준다. 


효과적으로 말하기와 세상과 연결되기를 보면 많은 사람들이 강조하는 '소통'의 중요함과 잘 소통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변화를 일으키기 위해서는 대의명분이 필요하다. 그 명분이 명확하지 않고 다른 사람의 지지를 얻지 못하면 변화는 어렵다. 변화를 위해서는 청원을 할 수도 있고 일상 속에서도 잘 듣고 약자를 살피는 등 민주주의를 실천하는 방법이 있음을 알려준다. 


지금의 민주주의는 분명 문제가 있다. 그 문제를 우리가 눈으로, 귀로, 몸으로 느끼고 있다면 이제는 행동하여 바꿔나가야 한다. 그림책을 읽으면서 민주주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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