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책이 '와인 초보자를 위한'이라고 하고는 와인 전문가나 소믈리에가 하는 절차를 알려주고 있다고 한다.
와인공부를 시작하는 사람 대부분이 와인 마시기보다 와인병 따기, 와인 잔 잡는 법, 와인 마시는 법 등을 배우는데 저자는 이런 광경을 보고 '소믈리에를 준비하는구나'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식전주를 마시든, 행사나 모임에서 술을 마실 때 그런 것을 배우지 않고도 잘 마시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와인잔을 어떻게 잡아야하는지 와인의 맛을 어떻게 음미해야하는지 남의 얘기를 한참 듣다보면 정작 나는 와인에게서 멀어진다.
"와인 매너의 시작은 의외로 매우 쉬우며 간단하다. 소믈리에에게 음식과 어울리는 와인 추천을 받고 에이스팅 역시 소믈리에에게 부탁할 수 있고(보관 상태가 나쁜 와인에서 나는 불쾌한 냄새와 맛을 보고 나서 식욕을 잃으면 안 되기 때문에) 그 다음 음식과 와인을 음미하면서 분위기를 즐겨보자. 우리가 레스토랑에서 비싸게 사 마시는 와인에는 이 모든 서비스가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 당당하게 서비스를 잘 받는 것, 어쩌면 이것이 와인 매너의 시작이 아닐까 생각해본다."(p.56)
저자는 와인도 클래식이라고 생각한다. 이탈리아의 클래식 와인하면 가장 오래되고 가장 적합하며 전통적인 생산 지역의 포도로 만든 와인이며 일종의 등급은 와인생산방법과 포도품종과 지역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셈이라 와인을 고르는 결정적인 정보가 되어준다. (p.123)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클래식 와인에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키안티와 키안티 클라시코,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 바롤로와 바르바레스코, 아마로네, 돌체토가 그것이다. 많은 종류의 와인이 있지만 저자는 "오늘 당신이 마신 와인이 초고였다면 당신에게는 바로 그 와인이 바르바레스코가 아니겠는가! 와인 공부할 시간에(지금 읽고 있는 이 책도 덮어버리고) 지금 당장 나가서 와인 하나라도 더 마셔보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와인을 찾아보자!"(p.137)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