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습관이 아이를 망친다
정경옥 지음 / 눈과마음(스쿨타운) / 2007년 7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이 책의 제목이 모든 것을 다 말해준다. 이런 종류의 자녀교육서의 맹점이라고도 할 수 있다. 결국 저자가 하고 싶은 말은 그것이다. 내 아이의 역할모델은 그 누구도 아닌 부모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사람은, 바로 부모의 행동이 자녀교육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책을 처음 읽는 사람이다. 혹여, 교육학을 공부했거나, 이런 류의 자녀교육서를 읽은 사람이라면 이 책은 읽지 않아도 된다. 읽고 나면 다 아는 얘기를 뭣하러 이렇게 써놨어? 라고 생각할 수 있다. 나 역시 그런 사람 중에 하나다.

내가 자기계발에 관한 책이나 이런 류의 자녀교육서를 읽고 나면 항상 하게 되는 생각은 바로 다 알지만 미처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고 있는 일들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책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그동안 내가 알면서도 못한 게 참 많구나를 깨달으면 그 책은 그걸로 역할을 충분히 했다고 생각한다.

다음달이면 아이가 돌이다. 아이를 낳기 전에는, 직장에 다녔다. 아이를 낳은 후 아이를 봐줄 사람도 없고, 집에서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보다 내가 아이에게 더 못해주면 어쩌나 하는 이유도 있고해서 직장에 다시 나가지 않고 아이를 키우고 있다. 그런데, 아이를 낳기 전에 생각햇던 것과 실제로 키우면서 내가 하는 행동은 많은 차이가 있었다. 그걸 깨닫게 해준 책이다. 결국은 이 책처럼 아이를 대하고자 했지만 나는 그렇게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아마도 당분간은(그 유효기간이 얼마나 갈지는 모르지만) 나는 다시 모범엄마로 살아갈 것이다. 어느날, 다시 내가 보통 우리 엄마들처럼 변했을 때 또다시 나를 채찍질하는 책을 만날지도 모르겠다.

사실, 나는 가정교육, 가정교육하지만, 현대사회에서는 가정교육이 차지하는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학교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늘 지적하곤 했는데 결국은 사회의 시선은 가정교육으로 돌아오고 만다. 어떤 이는 학교는 지식을 가르치는 곳이지 인성을 형성시키는 곳이 아니라고도 하고, 선생들이 수업 외에 아이들 인성교육까지 신경쓰기에는 잡무가 많아서 안된다고까지 말한다. 예전과 지금은 교사의 역할 자체가 다르게 인식되는 듯하다. 그래서, 맞벌이 부부거나 한부모가정이 많은 요즘 사회가 교육을 일정부분 담당해주어야한다고 생각하는데 오히려 학교나 사회의 역할은 축소되는듯하다. 그래서 결국은 부모들에게 그 책임이 돌아온다. 내가 하는 행동이 내 아이의 행동이 되듯이 밖에서 하는 내 아이의 행동은 결국 나(부모)의 행동이 되는 것이다.

이 책의 요지는 그것이다. 그러니 부모가 잘하면 내 아이도 잘할것이다라는... 다 아는 얘기지만, 이런 류의 책을 한번도 읽어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한번쯤 읽어도 될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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