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의 예언 2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꿀벌의 예언 1권을 읽고 일주일만에 2권을 다 읽었다. 1권에서 이어지는 2막 구부러진 시간이 계속 되고 제3막에서는 드디어 꿀벌의 이야기를 읽을 수 있었다. 내가 1권에서 이 책에서 [개미]와 같은 느낌을 받지 못했다고 했지만 2권에서는 짧게나마 [개미]때와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르네와 알렉상드르의 갈등이 고조된 상태에서 1권이 끝나고 2권으로 이어지며 그 갈등이 해결되고 비밀의 예언서인 [꿀벌의 예언]이라는 책을 찾아가는 절정으로 치닫는다. 르네와 알렉상드르가 전생에서 살뱅과 가스파르로 서로 경쟁하듯 예언서를 써내려가기 시작한다.

시간여행을 통해 미래에서 온 누군가가 미래의 일을 알려주고 그것을 예언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은 일어나지 않은 일을 미리 알 수 있다는 불가사의한 경험을 해석해줄 수 있는 상상 중의 하나일 것이다.

그동안 시간여행을 다룬 많은 작품들이 대부분 공통으로 다루고 있는 것이 미래에서 온 '나'로 인해 어떤 사실이나 사건이 바뀌게 된다면 그로 인해 현재는 물론 미래까지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이미 일어날 일을 알게 된 사람들이 그 예언을 비밀로 숨기고 철저하게 지키려는 이유 또한 그로 인해 일어날 수 있는 변화(좋은 변화보다는 나쁜 변화가 더 많기에) 때문이다. 2권에서는 꿀벌의 예언이라는 책을 숨겨서 보관해온 사람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들이 철저하게 지켜낸 이유도 우리는 공감하며 읽게 된다.

이 책은 르네와 알렉상드르의 현재와 함께 그들의 전생을 다룬 이야기, 그리고 므네모스라고 하여 과거의 역사적 사건과 사실을 기록한 3개의 이야기로 구성된다. 므네모스가 전해주는 역사적 사실들은 르네와 알렉상드르의 전생 여행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나는 멜리사와 르네가 어떤 관계로 발전할 지 궁금하였다. 알렉상드르와 함께 멜리사가 그들의 전생여행을 완성하는데 분명히 그녀가 어떤 역할을 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 예상은 맞았다.

제3막 마지막 꿀벌은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흥미롭게 읽은 부분이기도 하다. 긍검은 말벌과 꿀벌의 관계, 그리고 이 책 전체를 이끌어가는 [꿀벌의 예언], 1권 첫장에서 보았던 기사의 눈을 쏘았던 벌, 그리고 르네가 가지고 왔던 여왕벌 화석까지.

최근 여름 날씨가 심상치 않다. 기온은 계속 올라가고, 바닷물은 뜨거워지며, 산불로 모든 것이 타고 있다. 인간만이 아니라 곤충이나 동물도 살아가기 힘든 시절이다. <꿀벌이 사라지는 순간 인간에게 남은 시간은 4년뿐>이라는 문장을 나는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얼마나 관심 없었는지 반성을 하게 된다. 코로나를 겪으면서 강제적으로 인간의 수가 조정되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전염병이나 식량난으로 인한 인간 개체수의 변화는 지구가 스스로 살기 위한 자정 현상이 아닐까. 이것은 저출산 문제와는 또다른 관점에서 바라보아야 한다. 인류의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삶과 죽음 사이의 평형이 무너진 탓이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한 번 더 자연과 인간의 공생관계를 생각해본다. 인류의 역사를 통틀어 그들의 정치, 종교, 사회적 이념과 관습 때문에 벌어진 무의미한 희생들도 생각해본다. 모처럼 재미있게 읽고, 생각도 많이 한 소설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