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의 예언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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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책을 꽤 오랜만에 읽었다. 작가의 『개미』를 열광하며 읽었던 터라 그 뒤로 나온 책들을 계속해서 읽었다. 그러다 어느날부턴가 읽지 않게 되었는데, 꽤 오랜만에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책을 구입했다. 사실은 제목 역할이 컸다. 지금까지도 나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책 중에서 『개미』가 최고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이 책은 이제 '꿀벌'을 다룰 것인가? 궁금해졌기 때문이다.

책 소개글을 읽었더라면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을텐데... 하하.

이 책은 주인공인 르네가 꿀벌이 사라진 후 위기를 맞은 2053년의 지구에 다녀 온 뒤, 미래를 바꾸기 위해 시공간을 넘나드는 이야기이다. 도대체 2053년은 어떤 지구의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일까? 미래의 지구는 겨울이지만 지구 온난화로 기온이 43도가 넘는다. 거기에 전 세계 인구는 150억 명에 달한다. 식량이 부족해 곳곳에서 폭동이 벌어지고 핵무기까지 동원해 세계 대전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이런 사태를 맞이하기까지 꿀벌이 사라진 영향이 크다는 미래의 르네. 미래의 나, '르네'는 <꿀벌의 예언>이라는 책을 찾아 지금의 문제를 해결하라는 이야기를 전달한다. 현실의 '르네'는 퇴행최면이라는 방법을 통해 꿀벌의 예언이라는 책을 찾아 나선다.

과거의 우리 행동이 현재의 우리를 만들고, 현재의 우리는 미래를 만든다. 그렇다면 과거의 우리를 통해 지금 왜 이런 일들이 발생했는지를 알아본다면, 현재의 우리는 미래를 바꾸기 위해 행동할 수 있다.

꿀벌이 사라진 세계는 인류의 생존을 위협할 수 있다. 인간이 소비하는 식물의 80퍼센트는 꽃식물이며, 꽃식물 수분의 80퍼센트를 담당하는 곤충이 바로 꿀벌이기 때문이다. 결국 꿀벌이 사라진 미래에는 식량난으로 인해 제3차 세계 대전이 발발하는 것이다.

르네 63이 정원에 있는 나무를 손으로 가리킨다.

「지금처럼 계속 미래에 관심을 가지게. 저 나무가 시간을 상징한다고 한번 생각해 봐. 뿌리는 과거를, 줄기는 현재를, 가지는 미래에 해당한다고 말이야. 과거는 땅에 묻혀 있어

보이지 않지. 그래서 우리가 실제로 보는 대상이 아니라, 머릿속에만 떠올리는 대상인 거야. 과거는 땅속 깊이 뻗어 있는 긴 뿌리들 속에 흩어져 있어. 이런 과거와 달리 현재는 단

단하고 선명하지. 하나의 줄기 속에 들어 있거든. 미래는 나뭇잎이 달린 무수한 가지들로 이루어져 있어. 실현 가능한 미래의 시나리오를 의미하는 무성한 나뭇잎들은 서로 경쟁하듯 자라나. 그러다가 햇빛과 수액이 부족한 나뭇잎은 말라죽게 되지. 나뭇가지 전체가 꺾여 떨어지는 경우도 있어. 이건 어떤 미래의 방향들이 사라지게 된다는 의미지. 하지만 하나뿐인 줄기에서 뻗어 나와 살아남은 다른 나뭇가지들은 눈에 보이는 단단하고 통합된 현재의 연장선에서 계속 자라게 되네. 나무는 계속 자라나. 하지만 이 미래의 나뭇가지들은 굵고 단단해질 수도, 가늘어져 꺾일 수도 있네.」

「무슨 말씀을 하시려는 건지?」

「르네 33. 자네가 하늘로 뻗어 올라가는 그 미래의 가지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뜻이야. 이번 짧은 방문에서 자네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게 있네. 우린 과거를 바꿀 수는없지

만 미래에는 얼마든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것. 시간이 얼마 없군. 관객들이 기다리고 있으니 어서 돌아가야지.」

p.23-24

과거로 들어가 꿀벌의 예언을 찾기 시작한 르네와 알렉상드르가 과거의 어느 지점에서부터 서로 충돌하게 되는데 그것도 흥미진진하다. 르네와 알렉상드르는 성격이 많이 다르다. 퇴행최면을 통해 과거로 들어간 두 사람의 행동은 묘하게 다르다. 현실에서의 성격이 어느 정도 반영되어 있는 것으로 볼 때, 혹시나 알렉상드르의 무모한 행동이 문제를 일으키지나 않을지 걱정이 된다. 1권을 다 읽은 지금, 꿀벌 이야기는 겨우 시작만 한 상태이다. 그래서 2권을 빨리 읽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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