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의사 TOMY가 알려주는 1초 만에 고민이 사라지는 말 - 일, 생활, 연애, 인간관계, 돈 고민에 대한 마음 치료제
정신과 의사 TOMY 지음, 이선미 옮김 / 리텍콘텐츠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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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읽었으며, 솔직하게 작성된 리뷰입니다**


챕터마다 만화 한 페이지와 토미의 상담실 두 페이지 정도가 줄글로 이어지지만 그 외 나머지는 모두 짧은 글이다. 저자는 정신과의사이자 트위터 인플루언서이기도 하다. 그러니 이 책은 트위터의 짧은 문장 형식을 차용한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짧은 문장인데 담아야 할 내용은 다 담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개인적인 성향 상 줄줄줄 줄글을 원하는 나로서는 당황스러운 순간이었다. 어쨌든 나와 같은 첫인상을 받을 독자도 있을 것이므로 먼저 이야기해둔다. 그런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서 누군가는 가슴에 와닿는 단어를 발견할지도 모른다.

001. '망각' 

나는 망각이라는 단어를 보자마자 드라마 도깨비에서 저승이가 망자들에게 전해 주던 망각의 차를 떠올렸다. 이번 생을 잊고 떠나는 것은 어쩌면 신이 주신 선물일테고 어쩌면 신의 비정한 면모일지도... 저자는 '망각'이라는 단어와 함께 "최고의 복수는 신경 쓰지 않는 것"이라고 말한다. 상대방의 말과 행동을 지나치게 의식할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대체로 그것은 큰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랬던 적이 있다. 내 가슴에 비수처럼 꽂혀 한시도 잊을 수 없던 그 문장을 정작 그 말을 한 당사자는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 있던 경험. 알지만 쉽게 잊어버리기도 어려운 일이다. 


021. '지속성'

아무리 기운을 내고 집중하더라도 지속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일이든 공부든 지치지 않고 계속해서 하는 것이 중요하다. 쓸모 없는 데에 에너지를 소모하지 말고 할일에 집중하자. 


033. '사이'

직장 내 동료와의 인간 관계 스트레스를 줄이는 방법은 침범할 수 없는 적당한 거리를 두고 사귀는 것이다. 흔히들 말하는 약한 연결고리를 말하는건가. 하긴 요즘 같은 세상에서는 오래 두고 깊이 사귄 사람을 찾기가 어렵긴 하다. 약한 연결고리라면 내가 상처 받는 일도 크지 않을 것 같다.


065. '친절'

자신에게 엄격하고, 타인에게 친절하면 지쳐버리고, 자신에게는 친절하고, 타인에게는 엄격하면 갈등이 생길 거예요. 그러면 어떻게 살아야할까? 저자는 자신과 타인 모두에게 친절하라고 말한다. 쉽진 않겠지?


148. '중단'

답을 내야 하는데, 바로 답이 떠오르지 않을 때는 '중단'하세요. 컨디션이나 타이밍에 따라 바로 결정할 수 있는 일도 결단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땐 버텨도 결국 후회하게 된다. 저자는 5분 만에 답이 나오지 않는 고민은 일단 중지하라고 말한다. 어쩌면 '바로 그 순간'이기 때문에 답이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겠다. 한걸음 떨어져서 보거나, 잠깐 쉬엇다가 들여다보자. 의외로 정답은 쉽게 찾아질지도 모른다.


168. '뜻대로'

뜻대로 안 된다는 건 멋진 일입니다. 뭐라고? 그건 바로 우리가 소원이나 희망을 품을 수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란다. 만약 모든 게 뜻대로 된다면, 현실이나 꿈이나 뭐가 다르겠는가라고. 그런가? 그래도 소심한 나는 현실이 꿈이고 꿈이 현실이었으면....한다. 


177. '슬럼프'

뭘 해도 잘 안되는 시기를 슬럼프라고 한다. 저자는 이런 슬럼프 시기가 곧 번데기 시기라고 말한다. 방법을 바꾸거나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번데기는 움직이지 않지만 안에서는 다이나믹한 변화가 생기고 나중에는 나비가 될 것이다. 


고민은 제로가 될 수 있을까? 살다보면 수많은 선택의 기로에 선다. 나에게 주어진 선택의 시간, 선택을 위한 고민의 시간이 의미없는 시간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고민 속에 파묻혀 정작 자신의 일상을, 자신의 삶을 놓치는 일이 일어나기에 문제가 되는 것이다. 


이 책이 제시한 단어와 그 해석들이 모두 내 맘에 와닿았던 것은 아니다. 다만 이 책을 읽으면서 '언어'로 뭔가를 정의하거나 '상황을 정리'한다면 조금은 그 고민에서 가벼워질 수 있지는 않을까?


* 짧은 글 읽기가 익숙한 사람들이 좋아할 책이다.

* 수많은 고민 속에서 길을 잃은 사람이라면 방향을 살짝 바꿀 수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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