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하지만 굉장한 어른의 뇌 사용법 - 깜빡하는 당신을 위한 효율적인 두뇌 습관
가토 토시노리 지음, 황세정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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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은 어른에게 맞는 공부법을 쓰지 않으면 머리에 들어가지 않는다. 

기억의 메커니즘이 학생 때와는 다르기 때문이다.


​(이 글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을 읽고 썼습니다)


결국, 이 책이 이야기하는 것은 뇌의 규칙에 따라 활용법을 바꾸면 어른도 공부가 쉬워진다는 것이다. 나이가 들면서 기억력이 감퇴하고 노화가 되니 더이상 공부 같은 건 하기 어렵다고 생각하게 된다. 어떻게 보면, '나이 탓'만큼 편리한 변명도 없는 셈이다. 


이 책은 '뇌의 규칙을 따르고, 뇌에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라'고 조언한다. 우선 뇌의 전체 특성을 살펴 볼 필요가 있다. 1장 39페이지에 등장하는 '브레인군의 성격' 그림을 보면 간단하게 뇌에 대해 알 수 있다.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는 아이

요령이 좋음

좋아하는 일은 열심히 연구함

싫증을 잘 냄

칭찬을 받으면 성장하는 타입

쉽게 영향을 받는다(세뇌당하기 쉽다)

정직함

마감이 정해져 있어야 의욕이 생기는 타입

기본적으로 게으름

편한 방법을 찾는 것이 특기

보상을 매우 좋아함

설명은 하지 않지만, 이 녀석은 '당'을 좋아한다. 브레인 군의 성격 그림에서도 '당'을 먹고 있는데 만화로 그려진 곳곳에서 당을 섭취하는 뇌를 볼 수 있다. 힘든 회의나 공부를 할 때 단거 찾게 되는 심리와 같은 것이 아닐까 싶다. 


저자는 뇌의 최전성기를 40대 후반부터 50대까지로 본다. 노의 기본 특성은 위와 같지만 거쳐온 환경이나 직업, 인생 경험, 뇌활용법에 따라 뇌는 개성적으로 변화한다. 결국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자주 사용하는 것을 중심으로 편성되어 있을 것이다. 뇌는 평생 성장한다고 하니 인생 절반을 산 지금 남은 50년을 위해 나의 뇌를 다시 훈련시켜 볼만하지 않는가. 


인간의 뇌는 새로운 자극을 받는 시기 그러니까 취직, 승진, 결혼 등의 인생 단계를 밟으면서 급격하게 성장한다고 한다. 40대 이후가 되면 뇌의 기능이 떨어진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 반대라는 것이다. 뇌 안에는 복잡한 정보를 처리하는 뇌세포의 영역이 있는데 저자는 이것을 초뇌야라고 부른다. 그 중 기억이나 이해를 담당하는 초측두야는 30대에 절정, 시각이나 청각 정보를 통해 부석하고 이해하는 초두정야는 40대에, 실행력이나 판단력을 관장하는 초전두야는 50대에 절정을 맞는다고 한다. 그러니 지금의 나의 뇌는 최전성기를 맞고 있는 셈이다. 지금 더 철저하게 연습을 해둔다면 치매에 걸리지 않는 이상 죽을 때까지 더 똑똑해질 수 있다. 


우리는 노화가 되면 뇌의 기능도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뇌세포 수가 아무리 많아도 뇌세포를 연결하는 정보전달회로가 발달하지 않으면 뇌는 기능적으로 작동되지 않는다. 즉, 뇌세포 수가 아니라 정보전달회로 즉 네트워크가 중요한 셈이다. 


책에는 뇌를 각 부위의 역할에 따라 뇌번지라 명명하여 소개한다. 사고/의욕/상상력 등을 관장하며 무언가를 생각할 때 작용하는 사고계 뇌번지, 눈이나 귀를 통해 들어온 정보를 이해하고 모르는 내용을 추측해 이해하려 할 때 작용하는 이해계 뇌번지, 무언가를 외우거나 떠올릴 때 작용하고 정보를 축적해 두었다가 필요할 때 사용하며, 해마 주위에 위치해 있는 기억계 뇌번지, 희로애락을 느끼고 표현하며 평생 계속 성장하고 늦게 노화되며 뇌의 여러 부위에 있는 감정계 뇌번지,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의사를 소통하는 전달계 뇌번지, 손/발/입 등 신체를 움직이는 일 전반에 관여하며 뇌 안에서도 가장 먼저 성장을 시작하는 운동계 뇌번지, 눈으로 본 영상이나 사진, 읽은 문장을 뇌에 축적하는 시각계 뇌번지, 귀로 들은 말이나 소리를 뇌에 축적하기 위해 작용하는 청각계 뇌번지가 그것이다. 


뇌에서도 사고계, 이해계, 기억계 뇌번지가 서로 기능적으로 작동하면 뇌 전체의 기능이 향상된다고 한다. 어른의 공부법도 마찬가지로 이 세 가지를 기능적으로 작동시켜야 한다. 그러나 이들은 단독으로 작용하지 않는다.


어른의 뇌에 맞는 기업력 향상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 어른이 되었다고 해서 기억력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기억과 관련된 뇌의 시스템이 바뀌는 것이다. 따라서 그 시스템에 맞게 공부법을 바꾸면 기억력을 탓할 일은 없다고 말한다. 무언가를 외우고 싶을 때는 이해를 해야 한다. 


해마는 장기기억과 연결된 길이다. 두근거리거나 긍정적인 상황에서 세타파라는 뇌파가 나와 해마가 활발하게 움직이면서 장기기억으로 연결이 된다. 새로 들어 온 정보 중에 과거에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과 '아하 그렇구나'하고 이해한 것은 장기기억으로 연결된다. 어른의 뇌는 암기가 아니라 이해를 통해 정보를 기억한다는 것을 알아두자. 


이 책은 '굉장한'이라는 수식어를 사용해 뭔가 특별한 방법이 있는 것처럼 이야기하지만, 책 제목처럼 '사소하지만' 우리가 다시 한번 상기하면 좋을 내용들이 많다. 복습법이라든가 75시간 학습이라든가 정보를 출력하는 단계를 염두에 두라는 등의 방법적 측면 외에도 뇌번지의 특징을 이용한 다양한 방법을 소개한다. 


중간중간 4컷만화로 내용을 간단하게 정리할 수도 있고, 한 꼭지 한 꼭지가 길지 않아서 쉽게 읽힌다. 뇌과학에 대한 기초 지식이 없어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뇌 이야기'이다. 고령화사회에 접어들면서 제2의 인생을 준비해야하는 중장년층에게도 힘이 되는 내용이다. 가볍게 읽히는 책이니 교양 삼아 읽어둘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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