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챗GPT는 최신 정보는 학습하지 않아서 잘 알지 못하지만 추론을 하여 알려주기도 한다. 학습한 정보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정보의 품질이 높으면 높을수록 추론의 정도도 그 정확도가 높아진다. 반대로 데이터가 부족하거나 양질의 정보가 아니면 제대로 된 답변을 얻을 수 없다.
챗GPT의 발전은 미래의 일로만 상상하던 AI기술이 실제 기업에 적용되어 현실화되는 것을 의미한다. 책에서는 교통수단의 변화와 네옴을 통해 본 미래 도시를 소개한다. 저자들은 스마트시티의 자율주행차와 도심항공 모빌리티를 미래를 이끌 산업으로 보고 있다.
내가 이 책에서 관심 있게 눈여겨 본 대목은 '데이터 배당 시대로의 대전환'이라는 꼭지이다. 사용자들의 데이터를 활용해 수익 창출을 증대하는 플랫폼 기업은 데이터 경제 시대의 최대 수혜 기업(P.56)이다. 플랫폼 기업의 독점적인 부의 편증을 보완하기 위해 재난기본소득, 혹은 보편적 기본소득을 국가적인 시스템으로 보고 있다. 기본소득은 [유토피아]의 저자 토마스 모어가 주장한 평등한 소득 분배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AI로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에게 기본 소득을 지급하여 여가생활과 더 창의적인 일을 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인공지능이나 기계로 자동화가 이루어지면 실업자가 증가할 수 밖에 없다. 처음에는 기업의 이익도 증가하지만 소비의 여력이 사라지면 결국 가계도, 기업도, 국가도 붕괴될 수 있다. AI로 모든 일자리가 다 사라지지는 않지만 전체 총량으로 볼 때 줄어드는 것은 사실이다.
챗GPT가 빠르게 발전하면 결국 챗GPT를 운영할 수 있는 1%의 자본가나 핵심기술자와 이를 이용할 수 밖에 없는 99%의 사람들로 나뉜다. 플랫폼 기업은 이용자의 데이터로 성장하므로 이용자는 소비자이면서 생산자이다. 따라서 기업이 소비자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활용하여 창출한 수입을 이에 기여한 소비자들에게 나눠줘야 한다는 것이 데이터 배당이다. 챗GPT를 사용하면서 나와 나눈 대화와 그로부터 추출된 나의 잠재적인 성향까지도 데이터가 된다. 기업은 이 데이터를 수집, 저장, 분석 그리고 활용이라는 과정을 거치면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데 이 부가가치 창출의 시작점은 바로 원시데이터이다. 따라서 이는 원시데이터를 제공한 생산자(이면서 소비자)에게 배당을 지급해야 하는 근거가 된다.
물론 데이터 제공자의 관심이나 진실성과는 상관없는 거짓된 대화나 부적절한 질문, 비윤리적 질문 등 목표에 부합하지 않는 오류나 정보 오류로 인해 손해를 끼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저자는 원시데이터의 진실성을 매우 중요하게 본다.
2장 미래의 직업
2장에서는 GPT가 지식 기반의 일을 하는 지식 노동자들에게 큰 위기라고 평가하는 이유와 미래의 인재상에 대해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