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다락방 타자기
피터 애커먼 지음, 맥스 달튼 그림, 박지예 옮김 / 더블북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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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스 달튼을 검색하다보니 막스 달튼으로도 많이 나온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뉴욕에서 활동하는 세계적인 일러스트이며, 봉준호 감독의 영화를 재해석한 작품이 주목을 받으면서 한국에서도 세 번의 전시가 열렸다고 한다. 아, 역시, 영화를 보지 않는 나는(영화와 관련된 정보에도 둔감한 편) 그래서 관심을 갖지 않았을 수 있겠다. 분명 부산에서도 전시를 했던 것 같은데... 


타자기를 본 적이 없는 친구들도 많을 것 같은데, 이 그림책은 오래전 사용했던 타자기를 매개로 하여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내가 대학생이던 시절 타자기와 워드프로세서와 컴퓨터가 공존을 했었다. 아주 잠깐이지만 워드프로세서도 제법 많이 사용했었는데... 어쨌든 지금은 보기 힘든 타자기이다. 


이 그림책에서는 아주 오래 전에 펄이라는 여성이 최신형 타자기를 구입했고, 그 타자기로 마틴 루터 킹 박사를 위한 글을 썼다고 시작한다. 20년이 흐른 후 펄의 딸 페넬로페도 이 타자기를 아주 애용했고, 타자기는 그때 무척 행복했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날, 당연하게도(^^) 페넬로페는 컴퓨터를 사게 되었고 오래된 타자기가 더이상 필요 없게되어 다락방 깊숙한 곳에 넣어두게 된다. 이렇게 창고에 들어간 물건들은 이사를 하거나 창고를 특별 정리하지 않는 이상 세상으로 다시 나올 일이 거의 없다. 이 타자기 역시 그런 세월을 보내게 된다. 


아마도 집안을 둘러보면 이런 물건들을 몇몇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할머니가 쓰던 물건을 엄마가 물려받고 엄마가 쓰던 물건을 아이가 물려받는 경우 말이다. 요즘은 사실 타자기에서 컴퓨터로 획기적인 변화발전하는 경우 물려받기 어려운 것들이 있기는 하지만... 최근 레트로감성이라고 해서 오래된 카메라나 오래된 그릇 등을 찾는 경우도 있으니, 거 물건들에 얽힌 사연들을 알고 보면 더욱 애착이 생기지 않을까? 


이 집 아이는 펭귄에 대한 글쓰기 숙제를 하기 위해 아빠의 컴퓨터를 사용하다가 고장이 나고 내일 당장 제출해야하는 숙제때문에 고심할 때 엄마가 오래된 타자기를 기억해낸다. 과연 이 아이는 엄마의 오래된 타자기를 잘 사용할 수 있을까? 


삼대에 걸친 다인종 가족의 하모니라는 책 표지 글은 이 그림책을 읽을 때 그다지 도움되는 글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인종이라고 하였지만 굳이 다인종이라고 얘기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그림이다. 가족의 공간을 둘러보면 여기저기 붙인 사진 등을 통해 가족의 의미를 떠올려보게 되기도 한다. 그림을 보면서 여러 정보나 내용을 찾아내는 것은 아이들이 훨씬 잘한다. 벽에 걸려있는 사진 하나도 잘 살펴보면 여러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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