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이 제갈량에게 말하다 2 - 우연한 사건이 운명을 바꾼다 현대 심리학으로 읽는 《삼국지》 인물 열전
천위안 지음, 정주은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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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하면 누구나 들어 본 이야기지만, 제대로 읽어본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삼국지 속 영웅들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처세술을 많이 알게 된다고 들었다. 나 역시 삼국 지를 제대로 읽지 않았다. 이책은 삼국지의 인물을 대상으로해 현대 심리학이론을 접목하여 소개한다. 삼국지는 내 스타일의 이야기가 아니라 생각했지만 '심리학'을 소재로 가져 왔기에 궁금함이 생겼다.

이번에 이 책을 읽으면서 삼국지 속으로 잠깐들어가본다. 그 유명한 삼고초려의 유비와 제갈량이 아니던가. 제갈량을 통해 우리는 어떤 심리학기제를 읽을수있을까.

어려움을 무릅쓰고도 곁에 두어야 할 사람이 있다

레온 페스팅거 Leon Festinger가 1954년 제시한 '사회 비교 이론’에 따르면 사람은 객관적인 기준이 결여된 상황에서 다른 사람을 비교 척도로 삼아 자신을 평가한다고 한다. 사회 비교 이론은 하향비교와 상향비교로 구분된다. 하향비교는 자신보다 열등한 대상을 비교 기준으로 삼는 것으로 개인의 자아 만족감과 자신감을 향상시킨다. 이와 반대로 상향비교는 자신보다 우월한 대상을 비교 기준으로 삼기에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된다.

상대적 박탈감이란 개인의 처지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는데도 상대적으로 높은 기준으로 평가해 개인의 처지가 실제보다 못하다고 느껴지는 것을 말한다.(P.15-16)

제갈량은 방통에게 이 상대적 박탈감을 심어주었다. 서로의 능력과 평가가 비슷했음에도 불구하고 심리 상태에 따라 (물론 이것이 전부는 아니지만) 그들의 운명이 달라졌던 것이다. 제갈량으로서는 방통이란 존재가 탐탁치 않았겠지만 그 둘이 서로 머리를 맞대고 함께했다면 또다른역사가 쓰여졌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제갈량의 인간적 면모를 살짝 엿볼 수 있었다. 신과 같은 존재가 되었지만 그 역시 여느 인간과 같은 마음을 보여준다. 삼국지의 인물들에게서 배우는 심리적 현상과 영웅이란 타이틀 속에 감춰졌던 속내를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큰 뜻을 품었다면 웅덩이에서 실력을 발휘하지 마라.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는 법이다. 초두효과를 뒤엎으려면 근인효과를 이용하면 된다. 다시 말해 최근에, 과거와는 전혀 다른, 사람들이 괄목상대할 만한 성취를 거두면 이전의 나쁜 인상을 완전히 뒤엎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첫인상의 뿌리는 깊게 남는다. 속담에 '강산은 쉽게 바뀌어도 본성은 바꾸기 어렵다'라는 말이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사람의 인식도 쉽게 바뀌지 않는다. 따라서 한번 굳어진 인상을 바꾸려면 엄청난 용기와 지혜가 필요한 법이다. (P.31)

근인효과를 극대화하려면 반드시 사전준비를 착실히 해야 한다. 먼저 상황을 최악의 상태로 만든 다음, 자신의 능력을 발휘해 다시 최상의 상태로 뒤바꿔야 한다. 방통은 '후광효과'도 '심드렁한 판매자 책략'을 구사하는 데도 재주가 없었다. 그러나 방통은 자신의 능력으로 '근인효과'를 이용해 못생긴 외모(선천적 불리함)와 인재에 목말라하지 않는 군주(후천적 불리함), 이 두 가지 불리한 조건을 극복하고 자신에게 합당한 지위와 대우를 쟁취해냈다.(P.34-35)

부탁할 때는 상대의 거절을 염두에 둬라.

사람은 사회 비교를 할 때 종종 유형화'의 편견에 빠진다. 유형화란 사람을 각기 다른 집단으로 나누는 것을 말한다. 집단 내부의 유사성과 서로 다른 집단 간의 차별성을 과장하는 경향이다. 자신이 속한 집단이 더 우수하고 다른 집단은 자신의 집단보다 못하거나 결함이 있다고 생각한다.(P.81)

왜 진작 삼국지를 익어보려하지 않았을 까? 아마도 지금의내가 아니라 젊은시절의 나리면 인물들의 내면을 이해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문득 이 시리즈의 ①권을 읽지 않았다는 생각이 났다. 찾아서 읽어 봐야겠다.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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