깃털 도둑 - 아름다움과 집착, 그리고 세기의 자연사 도둑
커크 월리스 존슨 지음, 박선영 옮김 / 흐름출판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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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미국 주간 스포츠 잡지인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ports lustrated)는 슈무클러의 연어 플라이를 소개했다. 플라이 하나를 만들기 위해 최대 150가지 재료를 사용한다고 한다. 북극곰, 밍크, 야생 칠면조, 금계, 긴꼬리꿩, 아프리카 얼룩 느시, 브라질 푸른채터러와 같은 새 깃털까지 아주 다양한 재료를 사용한다. 슈무클러는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은 사용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멸종위기종 보호법'이 발효되기 전에 구한 재료는 사용한다고 하였다. 그는 "예술 작품 같은 플라이나 고전적인 대서양 연어 플라이를 만들려면, 플라이 재료는 물론이고 관련 법에 대한 지식도 갖춰야 한다"고 했다.(p.98) 

슈무클러가 출간한 책은 인터넷 시대에 등장하여 이베이와 빅토리아식 플라이 타잉 웹사이트 같은 곳에서 플라이를 만들고 싶어 하는 깃털 중독자들을 유혹했다. 그러나 그들은 낚시하는 방법조차 몰랐고, 연어 플라이를 예술 작품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연어 플라이를 만드는 재료는 찾기 어려웠다. 플라이를 만드는 사람이 늘수록 푸른채터러나 집까마귀, 케찰, 극락조 같은 새의 가치는 점점 올라갔다. 그러나 다수의 플라이 타이어는 희귀 새를 구경할 수도 없었다. 

희소성.

그 희소성으로 인해 가치가 높아지고, 그 가치를 갖기 위해 욕심을 낸다. 

누군가는 지키기 위해 수집하고 누군가는 자기만족과 과시를 위해 훔친다. 자연에서 가져와 유리장 안에 넣어놓을 때 그것이 무언가를 유지하고 보존하기 위해서라고 해서 '도덕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는 것일까? 이 책의 뒷장을 본다. 사진으로 남아있는 범죄의 흔적을 보면서 나는 '좋은 목적'이라는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자연이 우리에게 준 것은 그냥 공짜로 가져가도 되는 '선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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