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내가 다시 좋아지고 싶어 - 지금껏 애써온 자신을 위한 19가지 공감과 위로
황유나 지음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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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읽었습니다.

이 책의 부제를 먼저 보자. "지금껏 애써온 자신을 위한 19가지 공감과 위로"이다.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10대와 20대, 30대 인생의 단계마다 거듭되는 실패와 아픔을 경험(폭력, 이혼, 자살, 실직 등)한 후 그 어떤 것도 전혀 쓸모없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즉 이런 경험들이 저자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주었다고 한다. 나는 우리가 모두 저런 경험을 해야만 그렇게 자신을 단련시킬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저자의 극단적인 경험이 사실 조심스럽다. 

"이곳을 박차고 나간다 해도 우리는 아마 어느 곳에선가 다시 만날 것이다. 종종 엇비슷한 규모의 회사에서 만만한 조건의 사람들에게 이직제안서가 돌려진다. 그럴 때면 어제 내가 받은 제안서가 내일은 옆자리 동료에게 가 있었다. 대부분 입사율보다 퇴사율이 높아 직원 회전률 하나는 끝내주는 회사들이었다."(p.54)

나는 이직제안서가 돌려지는 회사에서 근무한 적은 없다. 지금 일하고 있는 회사에서 신입직원 면접을 보고 그들이 회사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일을 하고 있다. 오래 근무하면서도 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직원을 뽑는 것이 나의 목표이다. 나뿐만 아니라 모든 면접관들의 목표가 아닐까? 사실 이런 글을 마주할 때마다 나는 그런 생각을 한다. 사람들은 최선을 다한 자신의 과거를 어떻게 생각할까? 그 결과가 비록 좋지 않더라도 그 노력은 나의 기량으로 남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앞으로는 더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또 하게 된다. 나는 그것이 나를 계속 일하게 하는 힘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와 함께 일하는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했으면 좋겠다. 

처음에 일상 생활에서 마주치는 생활에세이인가 하고 읽다가, 직장인에게 필요한 내용이 제법 많다고 느꼈다. 저자가 겪은 풍파는 솔직히 내가 마주칠까 두려운 풍파들이었다. 신문 기사에서나 읽을법한 이야기들이 펼쳐졌다. 회사를 나온 후 그녀는 자연스러운 수순을 밟듯 음독자살을 시도했다. 

나는 그녀에게 감정이입을 할 수 없었다. 그녀의 '우울'에 내가 공감은 할지언정 감정이입은 어려웠다. 그렇다고 '우울' 그딴거 치열하게 이겨내라고 말할 수도 없다. 그게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란 건 수많은 '우울증'환자들을 통해 확인할 수 있으니까. 그래서일까 나는 이 책을 읽는 동안 약간의 불편함을 느꼈다. 

그녀가 그 어려운 과정을 겪고도 글을 쓰는 사람이 되어 '타인'들에게 위로와 공감을 줄 수 있다는 것에 박수를 쳐야 하는가. 당신들도 그녀만큼의 혹은 그녀보다 큰 고통과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니 그녀를 보고 힘을 내라 할 것인가. 모르겠다. 나는 아픔이나 슬픔, 고통에 공감하는 능력이 부족한가보다. 나는 아프고 힘든 이야기보다 밝고 건강한 이야기를 통해 힘을 얻고 싶다. 사람마다 공감의 포인트가 다르니, 이 책을 통해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그런 이들에게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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