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지도로 보는 세계의 여러 동물 - 지식을 담은 보물지도 3
앤 맥레이 지음, 다니엘라 데 루카 그림, 조두한 옮김, 김승태 감수 / 다섯수레 / 2006년 2월
평점 :
절판


보통 지도는 아이들의 눈으로 볼 때 낯설게 느껴지거나, 어렵게 느껴진다. 그래서 그 내용과는 상관없이 지도 그림만 보고도 지레 겁먹기 일쑤다. (우리가 학교 다닐 때 보았던 사회과부도의 지도를 생각하라) 그렇지만, 그림지도는 그런 부담감이 없다. 더군다나 그 지도 위에 예쁘게 그려진 여러 가지 동물들의 그림이 있다고 상상을 해 본다면?
 
바로 이 책이 그런 책이다. 그림으로 그려진 지도에 둥글둥글 귀여운 동물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세계의 다양한 동물들을 이렇게 한자리에 모아놓으니 어디에 어떤 동물들이 사는지 알기 쉽다. 특히, 남아프리타의 동물들은, 우리가 흔히 세계의 동물이라고 생각해왔던 동물원의 동물들이라는 사실은 놀랍기도 하다. 동물원에 있는 그 많은 동물들이 실은, 남아프리카의 동물들이었다니 그 동물들이 기후와 환경이 맞지 않는 곳에 와서 게다가 철창과 우리 안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불쌍하게까지 여겨진다.
 
첫 페이지의 세계지도에서는 각 대륙의 대표동물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크게 세계의 동물을 살펴보았다면 이제 대륙별로 살펴볼 차례이다. 첫번째가 북아메리카인데, 이 책에서는 캐나다, 미국이라고 표기하고 있다. 이런 식의 제목 설정은 이 책 전체의 흐름에 위배되는 것이다. 대륙으로 표기를 하던가 국가명으로 표기를 하던가 통일을 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그 다음은 중앙아메리카, 남아메리카 / 북유럽, 중부유럽 / 남유럽 / 시베리아, 극동아시아 / 서남아시아, 인도 / 동남아시아 / 북아프리카 / 남아프리카 /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 북극 / 남극으로 이어진다. 각 페이지마다 각 대륙을 대표하는 식물들로 테두리를 구성하고 대륙 지도 위에 동물들을 그려놓았다. 그리고 위치나, 기후, 대륙의 특징 등을 함께 싣고 있는데 그 내용이 대륙별로 들쭉날쭉한 것도 흠이다. 이왕이면 통일성을 보여주었으면 좋았을텐데.. 그러나, 그 대륙 중에서도 특히 중요한 동식물 분포지역을 따로 표기한 것은 좋은 점에 해당한다. 이 그림지도에서 시베리아, 극동아시아를 보면 한국에는 진돗개가 나온다. 사실, 여기 진돗개 그림은 전체 그림을 그림 다니엘라 데 루카가 아니라 신재명선생이라 하는데, 책을 편집하는 과정에서 그려넣은 것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한국의 동물로 진돗개라는 것은 어딘지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진돗개가 상징하는 바를 떠나서 이 책의 전체적인 느낌과는 동떨어진 기분이다.
 
어쨌든, 그림 지도 위에 세계의 동물을 그려 넣어서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시킨 점에서 이 책의 장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위에서 지적한 바와 더불어, 그 수많은 동물들을 따로 찾아서 살펴봐야 한다는 점은 단점에 해당할 것이다. 사실 모르는 동물들이 너무 많아서 아이에게 설명해주기도 버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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