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보면서, 그리고 천원짜리 변호사를 보면서, 변호사라는 직업에 대해 생각할 기회가 생겼다. 주변에 법대 다니던 선배와 동기, 그리고 후배들이 있었지만, 안타깝게도 그들 중에 법조계로 나간 이는 없었다. (아마 잘 된 분들은 나와의 연결고리가 없었을지도) 그래서 내가 접할 수 있는 '변호사'라는 직업은 tv나 영화를 통해서였다. 꽤나 잘나가는 직업이라 여긴 것은 아마도 그런 매체들의 영향이 크다. 반대편에 서 있는 '검사'들에 대해서는 (최근 들어) 선망보다 경멸의 대상이 되고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나는 김예원 변호사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는 상태에서 이 책을 읽었다. 시각장애인이고 장애인, 아동 등 사회적 소수자인 범죄 피해자를 지원하는 공익변호사라는 소개글을 읽고서야 이 책을 좀더 진실되게 읽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며칠 전 '82년생 김지영' 연극을 보면서 보는 내내 눈물을 흘렸었다. 그것은 바로 그 김지영에 내 모습이 투영되었기 때문이다. 김예원 변호사 역시 그렇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