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딱새 잠재우기
다이앤 레드필드 매시 글, 스티븐 켈로그 그림, 임영라 옮김 / 푸른길 / 2007년 7월
평점 :
절판


 
표지그림의 기린이 쾡한 눈으로 딱새를 바라보고 있다. 아기그림책 치고는 그림이 귀여운 캐릭터의 범위를 넘어선 [아기 딱새 잠재우기]이다. 아하, 아마도 저 눈은 잠을 못잔 기림의 눈일지도 모르겠군. 자아 아기딱새를 어떻게 재우는지 볼까?

 

즐거운 얼굴로 울부짖고 있는 동물들이 있는 동물원에 아기딱새 한마리가 새로 등장했다. 첫페이지부터 등장하는 동물들의 표정과 울음(아, 웃음이라고 표현하고 싶은 욕구가 생길만큼 즐거워보인다)소리는 아이의 관심을 끌기에 아주 효과적이다. 즐겁게 하루를 보낸 동물들이 잠자리에 드는 시간은 8시.

 

우리 아이 한솔이는 요즘 10시쯤 잠이 드니, 동물들보다는 두시간쯤 늦은 시각이다. 친정엄마가 말하길, 그래도 늦어도 9시가 되면 재워야한다고 하는데 아직까지는 10시가 되어야 잠이 든다. 조금씩 잠자는 시각을 당겨야지 하는 생각을 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 그렇지만, 동물들을 보니 낮동안 열심히 놀았기 때문일까? 8시가 되면 잠자리에 든다.

 

고요하고 평화롭기만 한 동물원의 밤 8시. 그런데 아기 딱새는 이제 막 잠에서 깨었다며 시끄럽게 지저귀기 시작한다. 피곤한 동물들이 잠에서 깨어 아기딱새에게 자야 할 시간이라고 말하지만 아기딱새는 상관없이 삐리삐리 지거귄다. 잠을 자지 못한 동물들의 괴로운 표정..

 

모든 동물들이 잠을 깨야 하는 시간에 잠들기 시작한 아기딱새. 동물들이 생각해낸 방법은 어젯밤 아기딱새가 그랬듯이 아기딱새의 소리를 흉내내며 아기딱새를 깨우는 것이다. 쁘르렁쁘르렁. 뿌루뿌루. 빠라빠라...

 

아이들은, 자기가 하고 싶은대로만 행동을 한다. 그것이 다른 상대에게 얼마나 피해를 주는 행동인지 아직 모르기 때문이다. 사회성을 획득하고 하나의 인간이 되기 위해 배워야하는 시기가 온 것이다. 아이가 말을 알아듣는 시기가 오면 부모는 아이에게 그런 행동들을 가르쳐줘야 한다. 그렇지만 우리는 3살 4살이 아니라 7살 8살이 되어도 자기자신밖에 모르는 아이를 종종 만날 수 있다. 그런 아이들은 대부분 부모의 잘못이 크다. 내 아이의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되지 않도록 잘 가르쳐야 한다. 그런데, 그게 쉬운 일은 아니다. 자기가 하고 싶은 행동을 막무가내로 못하게 하다가는 오히려 그 반대의 효과를 가져오기 쉽다.

 

그래서, 이 책은, 아이가 어느 정도 의사소통이 되는 때에 읽어주면 아주 효과적이다. 아기 딱새의 행동을 바꾸기 위해 동물들이 행한 방법은 다른 이들이 깨어있는 시간에 함께 활동을 하고 밤이 오면 함께 잘 수 있도록 한 것이었다. 강압적인 자세, 고압적인 명령이 아니라 아기딱새 스스로 낮시간동안 다른 동물들과 즐겁게 어울리고 밤이 되면 피곤한 몸을 쉬게 만드는 것이다. 우리 아이들에게 이 책을 읽어준다면 아이들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밤이 되면 잠을 자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사실을 알게 해 주는데서 끝내면 될까?

 

아이가 깨어있는 낮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까 하는 점을 부모들은 고민해야 한다. 동물원의 낮시간에 아기딱새의 소리가 흥겨운 화모니를 이루어 들리게 되었듯이 그렇게 우리 아이도 낮시간의 즐거움을 알 수 있도록 함께 놀아줘야 한다.

 

아기딱새 잠재우기는, 제목처럼 잠을 재우기 위한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낮시간동안 어떻게 즐거운 시간을 보낼 것인가를 생각하게 하는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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