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가 슬금슬금 북극곰 이야기샘 시리즈 6
이가을 지음, 허구 그림 / 북극곰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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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 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재미나다. 도깨비의 형체를 특별히 정해 놓지 않아서 그림으로 남은 것도 찾기 힘들다고 하는데, 우리가 알고 있는 도깨비의 모습은 일본의 오니라고 하니 그것도 알아두면 좋겠다.


도깨비들은 사람들이 사는 곳 가까이에 살았다고 한다. 사람들과 아주 많이 친해지고 싶어했기 때문에 그렇지 않을까? 도깨비들은 사람들이 아이를 낳는 것을 보고 하느김 같다고 여겼을 수 있다. 그들은 그냉 생겨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또 사람들은 모습을 드러내고 다닐 수 있는데 도깨비들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면 안되었다. 그냥 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무엇이든 가질 수 있는데 도깨비는 무엇을 할 수는 있지만 무엇을 가질 수는 없다. 이런 저런 특징을 가진 우리 도깨비들도 사람이 될 수 있는 방법이 있었다고 하는데 그게 뭐냐면 [사람을 도와주되 골려주면서 도와줘야 하고 골려 주되 다치게 해서는 안 되고 골려 주면서 도와줘서 어떤 사람이 깜짝 놀라 "이게 뭔 도깨비 조화 속이랴?"라고 하는 말을 천 번을 들어야 한다.](p.13)


하나밖에 모르는 도깨비 하나는 하나만 아는 도깨비다. 돌쇠도 하나밖에 모르는 아이다. 하나밖에 모르는 도깨비 하나는 돌쇠네 헛간에 자리를 잡는다. 하나밖에 모르는 도깨비는 돌쇠가 이쁜 돌멩이를 가지고 와서 헛간에 두는 것을 보고 돌쇠가 가져오는 것들을 한가득 가져와서 헛간을 채운다. 하나밖에 모르는 도깨비는 계속해서 돌쇠나 헛간을 채워놓는데... 아, 어쩌면 저렇게 물건을 모아다 놓는 것이 도깨비 방망이 이야기랑 겹치는 게 아닐까 싶다. 우리집에도 도깨비 하나 있으면 좋겠네. 대장간 도깨비 뚝딱이도 비슷한 이야기이다.


씨름꾼 도깨비 얘기는 도깨비 얘기 중에 가장 유명한 이야기가 아닐까. 씨름을 좋아하는 도깨비와 밤새 씨름을 하다 골탕을 먹는 이야기이다. 때로는 빗자루와 싸우기도 하고 이 이야기처럼 암소를 빼앗기기도 한다. 밤에 어슥한 곳을 걸어갈 때 말 거는 도깨비가 있을 수 있으니 조심하자고~~


사람이 되고 싶은 물도깨비는 이런저런 물건을 모은다. 혹시 잃어버린 물건이 있다면 언젠가는 물도깨비가 두 배로 돌려주러 올지도 모른다. 도깨비 이야기를 읽다보면 엣날에는 밤 새는 줄 모르고 즐겁게 들었을 것 같다. 지금이야 도깨비 하면 '공유'를 떠올릴지도 모르겠지만, 사람들을 골탕 먹이고 장난을 치는 도깨비 하나.... 내 곁에 있으면 참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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